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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탓’ 분쟁·특검 반대, 국민의힘은 지금도 민심 모른다

입력 2025.06.05 18:34

수정 2025.06.0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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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선 참패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후 고개 숙이고 있다. 한수빈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선 참패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후 고개 숙이고 있다. 한수빈 기자

국민의힘의 6·3 대선 참패 후폭풍이 거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외한 비대위원들도 일괄 사퇴했다. 전날엔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당내 ‘민주주의 부재’를 질타하며 쇄신을 촉구했다. 하지만 지도부도, 김 전 후보도 민심을 거슬러 내란 수괴를 옹호한 데 대한 성찰이나 사죄는 없었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윤석열의 권력비리를 규명할 내란·김건희·채 상병 특검을 당론으로 반대했다. ‘내 책임’은 모르쇠하는 성찰·사퇴에 진정성이 있을 리 없다. 이러니 아직도 민심을 모른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3년의 실패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총체적 심판을 받았다”면서 사퇴했다. 하지만 대선 패배 원인은 ‘계파 분열’ 탓으로 몰아갔다. 극우까지 끌어들인 윤석열 내란 비호부터 대선 후보 교체 난동까지 온 국민이 다 아는 대선 참패 이유를 진정 모르는 것인가. 그러니 여전히 윤석열을 보호하려는 상식 밖 행태도 가능할 것이다. 지도부가 총사퇴한 의총에서 국민의힘은 ‘3대 특검법’ 반대 당론을 유지했고, 5~6명만 빼고 대다수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 불참으로 당론 준수를 인증했다. 단순히 윤석열 방어가 아니라 이들 사안에 연루된 의원들이라도 있는 것인가.

김 전 후보의 당 쇄신 요구도 어안이 벙벙하기는 마찬가지다. 김 전 후보는 지난 4일 선대위 해단식에서 “당이 계엄을 한 대통령을 뽑았고, 대통령 뜻이 일방적으로 관철된 것에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선 내내 윤석열 출당 문제를 뒤로 물리고 건건이 옹호해온 당사자가 김 전 후보 아닌가. 당내에서 180도 돌변한 김 전 후보의 쇄신론을 향후 당권 경쟁 포석으로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쇄신 대상이 ‘쇄신’을 내걸고 당권을 노리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국민의힘이 진정 성찰한다면 윤석열의 망동을 막지 못하게 만든 원인부터 제거하는 게 순리다. 탄핵 반대 세력을 청산하고, 당내 산재한 반민주적 의식·행태를 일소하는 대수술에 나서야 한다. 이 과정에서 극우 세력과 손잡고 비상계엄을 옹호하며 당 정체성을 훼손한 인사들, 특검에서 범죄 연루 혐의가 드러나는 이들에 대해선 단호하게 징계·출당 조치도 해야 한다. 뒷북 성찰마저 당권을 염두에 둔 위선에 머문다면 국민들은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이런 정당을 심판하고 퇴출시킬 것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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