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싹쓸이 그물’의 습격…무지개 물고기의 바다가 위험하다!](https://img.khan.co.kr/news/2025/06/05/l_2025060601000145200017162.jpg)
그물에 걸린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그림·글 | 김영진 옮김
시공주니어 | 32쪽 | 1만6000원
햇빛이 찬란한 바닷속에서 무지갯빛 비늘이 달린 ‘무지개 물고기’와 아름다운 비늘을 나눠 가진 친구들이 살아간다. 이 바다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아주 깨끗하고 평화로운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잠깐, 책의 앞표지 안쪽 그림엔 분명 고기잡이배가 수면 위에 떠 있었다. 불길함이 엄습한다. 지나가는 바다 친구들도 물고기 떼가 갑자기 사라지고 있다는 무서운 말을 한다. 어느 날 겁에 질린 물고기들이 들이닥치고 무지개 물고기와 친구들은 속절없이 휩쓸린다. ‘그물’이라는 생전 처음 듣는 단어에 갇히고 만다. 바다 밑바닥까지 우악스럽게 쓸린 탓에 거북이와 고래마저 잡혔다.
![[그림책]‘싹쓸이 그물’의 습격…무지개 물고기의 바다가 위험하다!](https://img.khan.co.kr/news/2025/06/05/l_2025060601000145200017161.jpg)
알록달록한 색채로 행복한 물고기들의 일상을 그린 삽화는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된다. 책 한쪽 모서리에 그려진 그물에 겹겹이 쌓인 물고기들을 보면 절로 숨이 턱 막힌다. 그때, 몸집이 작은 꼬마 물고기가 탈출한다. 무지개 물고기는 “어서 가서 게와 가재를 불러와!”라고 외친다. 바닷속 작은 생명체들이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 나갈지 응원하며 마지막 장까지 넘겨보자.
화려한 비늘을 지닌 물고기를 어디선가 본 것 같다면, 그 기억이 맞다. 이 책은 30년간 세계적으로 3000만부 이상 판매된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작가 마르쿠스 피스터가 3년 만에 신작을 선보였는데, 지구를 아프게 하는 환경문제를 녹여냈다.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전편에서 그랬듯 이번에도 홀로그램 인쇄를 활용해 물고기의 오색빛깔 비늘을 표현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반짝이는 비늘을 보며 햇살이 일렁이는 바닷속에서 책을 읽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