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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시인이 아홉번째 시집을 냈다.

제주에 풀밭 살림을 일궈 다섯 해 넘게 살고 있다는 그는 이번 시집에 생의 기운이 넘실대는 자연의 모습을 풀어놓는다.

꿈틀대는 지렁이를 보며 시인은 "흙 속에 이처럼 큰 세계가 있었다"고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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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름 내내 날마다 밭을 받았어

[금요일의 문장]그는 여름 내내 날마다 밭을 받았어
“그의 살갗은 매미 울음소리 같은 껍질 그의 목소리는 퍼붓는 억수 같은 음성 입은 옷은 늘어나 헐렁헐렁하고 구멍이 나고 빨아도 땀냄새는 다 빠지지 않았지 그는 여름 내내 날마다 밭을 받았어 큰 흙덩이의 거친 밭이었지 저녁이 오면 괭이 같은 발을 씻고, 물외냉국에 찬밥을 말아 뜨고, 여름 모기장 속으로 들어가 한숨을 길게 놓았어 그러곤 홍자색 꽃망울 같은 눈을 꼭 감았지” <풀의 탄생>, 문학동네

문태준 시인이 아홉번째 시집을 냈다. 제주에 풀밭 살림을 일궈 다섯 해 넘게 살고 있다는 그는 이번 시집에 생의 기운이 넘실대는 자연의 모습을 풀어놓는다. 꿈틀대는 지렁이를 보며 시인은 “흙 속에 이처럼 큰 세계가 있었다”고 깨닫는다. 세상의 생명은 모두 이 큰 세계를 양분으로 두고 태어난다. 대지의 기운이 생동하는 봄부터 사계가 4부로 이뤄진 시집에 담겼다. 자연은 쉬지 않고 움직이지만 시끄럽고 부산하지 않다. “눈송이가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오네/ 안간힘 쓰지 않고/ 숨이 참 고르네/ 손쓸 필요가 없지/ 여파도 없지/ 누구도 무너지지 않아/ 저 아래,/ 벙싯벙싯 웃고 있는 겨울 허공 좀 봐”(‘안간힘을 쓰지 않고’). 시인은 시골 생활을 하며 “억지를 부리지 않는 것, 작위가 없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소박한 문장으로 그린 자연 안에서 사람도 비움과 고요의 자세를 견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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