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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6·3 대선 하루 전인 지난 2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복이 기계에 끼어 숨진 고 김충현씨의 유족과 사망사고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6일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진상조사 요구안'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건너편에 있는 전쟁기념관 앞에서 유족과 사고 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을 만나 진상조사요구안을 받았다.

강 실장은 "안전조치 등이 됐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인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이재명 정부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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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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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보인 강훈식 비서실장···태안화력 사망사고 유족 ‘조사요구’ 직접 수령

입력 2025.06.06 21:22

  • 정환보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희생자 고(故) 김충현씨와 관련해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유족, 사고 대책위 관계자로부터 요구 서한을 받은 뒤 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희생자 고(故) 김충현씨와 관련해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유족, 사고 대책위 관계자로부터 요구 서한을 받은 뒤 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6·3 대선 하루 전인 지난 2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복이 기계에 끼어 숨진 고 김충현씨의 유족과 사망사고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6일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진상조사 요구안’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이 사망사고는 2018년 같은 발전소에서 발생한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와 판박이 같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7년이 지나는 동안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노동 현장을 여실히 드러낸 사고였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대통령실 앞까지 나와 유족 등이 전달한 진상조사요구안을 직접 수령했다. 갓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노동자 안전사고와 중대재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건너편에 있는 전쟁기념관 앞에서 유족과 사고 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을 만나 진상조사요구안을 받았다. 강 실장은 “안전조치 등이 됐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인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이재명 정부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7년 전에 고 김용균 선생님이 사고를 당한 같은 장소에서 또 이런 일이 일어나 저희도 많이 당황스럽고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더군다나 고인께서 옷이, 작업복이 말려 들어가서 그런 일이 벌어진 걸 보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어 “노동자의 안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이재명 정부이기 때문에 후속 조치가 잘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 협력업체 분들도 트라우마가 많으실 것”이라며 “트라우마 (치유) 지원도 아끼지 않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실장의 발언은 이 대통령이 ‘국민 안전’을 국정의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틑날인 전날 안전치안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국가의 존재 이유 중 가장 큰 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막을 수 있었는데 부주의나 무관심으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엄정하게 책임을 묻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달 20일에는 “목숨 걸고 일터로 가는 세상,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희생자 고(故) 김충현 씨와 관련해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유족, 사고 대책위 관계자로부터 요구 서한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희생자 고(故) 김충현 씨와 관련해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유족, 사고 대책위 관계자로부터 요구 서한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고 김용균씨의 모친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도 현장을 찾았다. 김 이사장은 강 실장에게 “(제가) 용균이 엄마”라며 “제발 이번 대통령만은 정말 믿을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린다. 잘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실장은 김 이사장의 손을 부여잡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고 김충현씨 유족 앞에서는 허리를 깊게 숙였다. 그는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 이전 정부와는 다르게 이 정부에서만큼은 노동자가 더 눈물 흘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태성 태안화력사망사고 대책위원장은 “노동자의 죽음이 진짜 민생”이라며 “그 죽음을 끊어내는 정부가 꼭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대통령비서실장이 이 서한을 받으러 나온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그만큼 의지가 강하다고 이해해 달라”고 했다.

면담이 끝난 뒤 진상조사 요구안을 들고 대통령실로 복귀하는 강 실장이 손으로 양쪽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목격됐다.

대통령실 내부적으로는 참모진 인선 중이어서 ‘경찰서장이 진상조사 요구안을 받도록 하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그러면 안 된다”고 했고, 강 실장도 “직접 나와서 받는 게 맞다”고 하며 요구안을 유족으로부터 직접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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