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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지렁이 몸속에도 미세 플라스틱…점점 위태로워지는 먹이사슬

입력 2025.06.08 20:38

수정 2025.06.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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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 무척추동물 12%서 검출

흙을 기어다니고 있는 달팽이. 위키피디아 제공

흙을 기어다니고 있는 달팽이. 위키피디아 제공

지렁이와 달팽이 같은 육상 무척추동물 몸속에 미세 플라스틱이 흡수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 나왔다. 이번 연구는 무척추동물을 먹이로 삼는 더 큰 동물의 몸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다량 축적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먹이사슬 전체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영국 서식스대와 엑서터대 공동 연구진은 먹이사슬의 하층을 형성하는 무척추동물을 직접 자연계에서 채집해 확인했더니 전체의 12%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땅에 사는 무척추동물 체내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인바이런멘털 톡시콜로지 앤드 케미스트리’에 실렸다.

연구진은 서식스대 인근 자연계에서 총 6종에 해당하는 무척추동물 샘플 581개를 채집했다. 미세 플라스틱 검출 비율이 가장 높았던 무척추동물은 지렁이였다. 30%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확인됐다.

민달팽이와 달팽이는 각각 24%를 기록했다. 쥐며느리와 각종 곤충의 애벌레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다. 가장 많이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재질은 폴리에스터, 즉 의류용 섬유였다. 플라스틱이 동물 체내에 흡수되면 성장 둔화와 간·신장·위 등 내장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은 “초식을 하는 무척추동물에서 높은 미세 플라스틱 오염률이 나타났지만 무당벌레처럼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종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전 다른 연구에서는 고슴도치 배설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확인된 적이 있다. 육상 먹이사슬을 따라 미세 플라스틱이 이미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키우는 증거다.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에 다량 흘러들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육상에서도 상황이 심각하게 전개돼 있을 공산이 커진 것이다.

연구진은 “생태계에 미치는 문제에 대응하려면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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