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괴산군이 올해 논그림으로 선보이는 김홍도의 ‘무동’ 도안. 괴산군 제공
‘논 그림’의 원조 충북 괴산군이 올해 김홍도의 작품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선보인다.
괴산군은 올해 조선시대 화가인 김홍도의 ‘무동’을 논그림으로 형상하기 위해 문광면 1만3500㎡ 규모의 논에 모내기했다고 10일 밝혔다.
괴산군은 이날 모내기를 통해 논을 도화지 삼아 누런색 황도, 붉은색 적도, 자주색 자도 등 서로 다른 색의 벼를 적절히 섞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무동을 표현했다. 2023년에도 김홍도의 ‘씨름’이 괴산의 논 그림으로 형상화됐다. 김홍도 화백은 조선 시대 괴산의 연풍 현감을 지내기도 했다.
또 ‘꿀벌랜드’가 있는 사리면 이곡리 3300㎡ 크기의 논에도 귀여운 꿀벌을 형상화한 논 그림을 만들었다.
논 그림은 벼가 자라는 8월쯤 선명해지고 10월까지 볼 수 있다.

충북 괴산군이 2023년 선보인 김홍도의 ‘씨름’ 논그림. 괴산군 제공.
괴산군은 2008년 ‘유색 벼를 이용한 논 그림 형성방법’이라는 이름으로 논 그림을 특허출원한 뒤 상모돌리기 그림을 가로 80m, 세로 100m 크기의 논에 연출했다. 이후 18년째 논 그림을 만들어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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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그림은 전국으로 확산해 여러 지자체도 개성있는 논 그림을 제작하고 있다. 괴산지역 농업인들로 구성된 작목반이 전국을 찾아 논 그림을 그리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괴산의 활기찬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올해 논 그림을 ‘무동’으로 정했다. 김홍도 화백은 연풍 현감을 지내는 등 괴산과 연도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 그림을 보기 위해 사진작가와 관광객도 많이 찾는 등 효과도 좋다”며 “매년 색다른 논 그림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