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 지역의 아파트 단지. 서성일 선임기자
건설경기 불황으로 3개 분기 연속 건설업 대출이 줄었다. 부동산업 대출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를 보면, 1분기 말 산업별 대출금은 1979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7조3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 분기(3조3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대출액은 104조원으로 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1000억원), 4분기(-1조200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건설기성액 감소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서비스업 대출액은 1261조5000억원으로 7조8000억원 늘었다. 전 분기(+3조9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업이 감소로 전환했지만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업 대출금은 471조원으로 2조5000억원 줄었다. 부동산업 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3년 1분기(-2000억원) 이후 처음이고, 감소 폭은 2011년 2분기(-3조원) 이후 가장 컸다. 지방을 중심으로 한 상업용 부동산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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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대출액은 491조4000억원으로 8조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중 1조6000억원 줄었다가 증가로 전환했다. 기업들이 지난해 연말 재무제표 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했던 한도대출이 재취급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시설자금은 7조8000억원 늘어 전 분기(+6조7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증가 폭(12조3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업들이 대내외 불확실성 여파로 시설투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