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활주 중 사고…조종사 2명 병원 후송
“조종사들, 경미한 화상과 열상 외 부상 없어”

KF-16 전투기(왼쪽)가 11일 오전 9시 2분쯤(현지시간 10일 오후 4시2분) 미국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에서 이륙 활주를 하던 중 파손됐다.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한국 KF-16 전투기가 미국 알래스카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다 파손되는 사고가 11일 발생했다. 해외 훈련을 하던 전투기가 파손된 사고가 난 것은 처음이다.
KF-16 전투기가 이날 오전 9시 2분쯤(현지시간 10일 오후 4시 2분) 미국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에서 이륙 활주를 하던 중 파손돼 조종사들이 비상탈출했다고 공군이 밝혔다.
비상탈출한 조종사들은 인근 미 육군 병원으로 후송됐다. 공군은 조종사들의 건강에 대해 “경미한 화상과 열상 이외 특별한 부상은 없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전투기는 2명이 탑승하는 복좌 전투기다. 앞 좌석에 앉은 조종사의 비행경력은 300여시간, 뒷 좌석 조종사의 비행경력은 1100여시간이다. 이들의 계급은 모두 대위다.
조종사들이 비상탈출한 뒤 전투기에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인력이 진화했다. 아일슨 기지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전투기가 이륙 도중 준비된 경로를 벗어나면서 사고가 났다”며 “사고 현장은 기지 펜스 안쪽”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투기는 활주로 옆 풀밭에 놓여있다.
공군은 이날 김진오 공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소장) 등 사고조사팀과 긴급정비팀 10명을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에 태워 사고 현장으로 보냈다. 공군은 “미측과 긴밀한 협의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정치 많이 본 기사
공군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다국적 연합 공중전투훈련인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KF-16 전투기 6대와 병력 100여명이 참가했다.
최근 군에서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KF-16 전투기가 훈련 중 경기 포천 민가에 폭탄을 잘못 떨어뜨렸고, 지난 4월 경기 양주시 군 비행장에서 육군 무인기가 지상에 있던 ‘수리온’ 헬기와 충돌했다. 지난달에는 경북 포항에서 P-3CK 해상초계기가 추락해 승무원 4명이 순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