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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 진통제 써야 했던 위암 수술 통증··· ‘회복 향상 프로그램’ 효과 보여

입력 2025.06.11 16:13


위암 수술을 받은 뒤 통증 관리와 회복에 효과를 보이는 치료 전략이 개발됐다. 게티이미지

위암 수술을 받은 뒤 통증 관리와 회복에 효과를 보이는 치료 전략이 개발됐다. 게티이미지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경험하며 한동안 소화기관의 기능이 떨어져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 ‘수술 후 회복 향상 프로그램(ERAS)’을 적용하면 통증과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이 줄고 입원 기간도 단축되는 등 회복의 질이 유의미하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박도중 교수와 마취통증의학과 이호진 교수 연구팀은 복강경·로봇 위암 수술 환자에게 ERAS 프로그램을 적용한 효과를 분석해 ‘국제외과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내 임상 환경에 맞춘 최소침습 위암 수술 전용 ERAS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 92명을 ERAS군(45명)과 기존 치료군(47명)으로 무작위 구분한 뒤 회복 과정을 평가했다.

ERAS는 수술 전후 환자의 빠르고 안전한 회복을 돕기 위한 관리 프로그램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대장암, 간담도암, 폐암 등 다양한 암 수술 분야에서 표준 치료로 자리잡았다. 이번에 적용한 프로그램은 수술 전후 금식 최소화, 비마약성 진통제를 포함한 다중 진통 전략, 구역·구토 예방 관리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에는 수술 후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를 주로 사용해 왔다.

환자들의 수술 후 회복 상태를 15문항의 지표를 통해 평가한 결과, ERAS 프로그램에 따라 관리를 받은 환자군은 기존 치료법을 시행한 환자군보다 평균 16점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점수 차이가 8점 이상이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으로 판단되므로 수술 후 회복의 질이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평가 지표에서도 ERAS군은 전반적으로 더 나은 회복 양상을 보였다. 수술 후 48시간 기준 기침 시 통증 점수는 기존 치료군이 평균 5점이었던 반면, ERAS군은 3점으로 더 낮았다. 수술 후 72시간 동안의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도 기존 치료군(1260μg)보다 ERAS군(780μg)에서 약 40% 감소했다. 장기능 회복을 반영하는 지표에선 수술 후 24시간 기준 기존 치료군(3점)보다 ERAS군(1점)이 더 개선된 결과를 보였으며, 전체 입원 기간 또한 ERAS군이 평균 1일 짧았다.

연구진은 ERAS 프로그램을 통해 위암 수술 회복 과정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입원 기간도 단축시켜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호진 교수는 “아직 국내에서는 수술 전후 과도한 금식과 마약성 진통제 중심의 통증 관리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근거에 기반한 수술 전후 기간 동안의 관리 전략이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회복의 질을 중시하는 새로운 수술 관리 기준을 정립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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