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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지수는 식욕억제제를 먹고 절식과 폭식을 오가며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을 유지한다.

그런 지수에게 원인 모를 통증이 시작된다.

시작은 중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 '신아'와 '해리아'를 떠올린 다음날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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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원인미상의 통증 ‘기억’

[책과 삶]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원인미상의 통증 ‘기억’

치유의 빛
강화길 지음
은행나무 | 384쪽 | 1만9000원

모든 문제는 타인의 눈에 띄었을 때 시작된다. ‘지수’는 작았던 자신의 몸이 비대해지며 타인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주변의 ‘뚱뚱하다’는 비난은 어른이 된 후에도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 된다. 성인이 된 지수는 식욕억제제를 먹고 절식과 폭식을 오가며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을 유지한다.

그런 지수에게 원인 모를 통증이 시작된다. 시작은 중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 ‘신아’와 ‘해리아’를 떠올린 다음날부터다. 해리아는 모두가 동경하는 아이였다. 누군가는 그를 이기고 싶어서, 누군가는 그저 친구가 되고 싶어서 그의 곁을 맴돌았다. 지수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보다 해리아를 사랑했고, 사랑했지만 가질 수 없어 괴로웠다.

강화길 작가 | 은행나무 제공

강화길 작가 | 은행나무 제공

소설 속 인물들은 ‘원인 미상’의 통증보다 괴로운 건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병원에서 찾지 못한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사기꾼 앞으로 향하고 심지어는 그에게 ‘헌신’하는 사람들. 이들은 타인의 평범함마저 불행이 되는 절망 속에서 ‘치유의 빛’을 찾아 ‘기억’이라는 동굴을 헤맨다.

저자는 ‘여성의 몸’을 매개로 가족, 시선, 학교, 도시, 종교 등 어렸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피할 수 없었던 억압의 역사를 보여준다.

집착스레 증언되는 신체적 고통과 짓눌린 감정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몸’이라는 존재를 서늘하고도 선명하게 인식시킨다.

<치유의 빛>은 4년 만에 돌아온 강화길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그는 201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형 여성 고딕소설의 정점’이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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