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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해적들의 의외로 평등한 사회'와 '마다가스카르 여성들의 주도성'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최초의 계몽주의 실험'이 이뤄졌다고 말한다.

그는 전 세계의 각기 다른 사회 실험들이 해양세계를 통해 교류되며, 우리가 아는 '근대 계몽주의 사회'를 형성해나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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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악당들의 사회서 ‘최초의 계몽주의 실험’이?

[책과 삶] 바다 위 악당들의 사회서 ‘최초의 계몽주의 실험’이?

해적 계몽주의
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 | 고병권·한디디 옮김
천년의상상 | 280쪽 | 1만9500원

검정 바탕에 흰색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내건 해적단은 낭만적으로 묘사되곤 한다. 만화 <원피스>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얘기가 아니다. 해적을 둘러싼 구전설화는 이전부터 넘쳐났다. 무굴제국의 배를 약탈해 ‘인류 모두의 적’으로 공표됐다는 헨리 에이버리, 마다가스카르의 해적들이 세웠다는 평등 공화국 ‘리베르탈리아’에 관한 낭설까지. 공포를 먹고 자란 옛이야기들은 지금에 와서 진위를 따지기 어렵다.

<해적 계몽주의>는 인류학자이자 아나키스트 활동가였던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해적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쓴 ‘작고 이상한 역사서’다. 그의 이전 저서로는 <모든 것들의 새벽> <불쉿 잡> 등이 있다. 2020년 그레이버가 작고하며, 이 책은 그의 마지막 단독 저서가 됐다.

카리브해와 인도양 일대에서 17세기 말부터 100여년간 펼쳐진 ‘해적 황금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저자는 전설로 남은 이야기들이 허황되다는 것을 상당수 인정하면서도 “해적들이 자신만의 도덕 규범과 민주적 제도를 발전시켰다”고 말한다.

해적 선장은 외부인에게는 카리스마 있는 악당으로 여겨졌지만, 다수결로 선출되었으며 언제든 해임이 가능했다. 사회에서 내몰린 해적들의 사회에선 오히려 위계가 없었다. 반대로 ‘남편 없는 여성’은 대우를 받을 수 없던 시절, 마다가스카르의 여인들은 해적과의 만남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성공한 상인이 됐다.

책은 ‘해적들의 의외로 평등한 사회’와 ‘마다가스카르 여성들의 주도성’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최초의 계몽주의 실험’이 이뤄졌다고 말한다. 그는 전 세계의 각기 다른 사회 실험들이 해양세계를 통해 교류되며, 우리가 아는 ‘근대 계몽주의 사회’를 형성해나갔다고 본다. 계몽주의를 서구 근대 문명만의 산물로 보는 시선에 반기를 들며, 마다가스카르에서 그 비서구적 토대를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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