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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장서’ 초안 쓴 유학자 장석영…서거 100주년 맞아 기념사업회 출범

입력 2025.06.17 10:28

경북 칠곡군 군민회관에서 지난 10일 열린 ‘회당 장석영 선생 기념사업회 창립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청 제공

경북 칠곡군 군민회관에서 지난 10일 열린 ‘회당 장석영 선생 기념사업회 창립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청 제공

‘파리장서’ 초안을 집필한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 회당 장석영(張錫英) 선생 서거 100주년(2026년 7월)을 앞두고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회가 공식 출범했다.

17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칠곡군 군민회관에서 유림·학자·주민·후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회 창립대회가 개최됐다.

장 선생은 1851년 칠곡에서 태어나 평생 유학 교육에 힘쓰며 위정척사운동에 참여한 학자다. 특히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조선의 독립을 알리기 위해 유림 137명이 서명한 ‘파리장서’의 초안을 직접 작성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장서는 영어와 불어로 번역돼 외국에 전달됐지만, 현재까지 번역본이나 공식 접수 기록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선생이 망명 중 남긴 기록인 ‘요좌기행’을 따라가는 역사 답사, 유적지 표지석 설치, 스승께 음식을 올리며 예를 갖추는 유교 전통의 석채례 행사 등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선생의 망명길이 시작된 왜관 나루터(석전진) 일대를 고증해 역사 현장으로 되살리는 작업도 추진된다. 선생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 자료집 발간, 전국 학술대회 개최 등도 계획 중이다.

선생의 현손인 장세민 씨는“후손 중심으로 추모로 시작하려 했지만, 선생의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되새기기 위해 학계와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기념사업회로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동회장을 맡은 이윤갑 계명대 명예교수는 “회당 선생의 독립정신은 단순한 항일이 아니라 학문과 양심의 실천이었다”며 “이제는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시대의 정신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이번 기념사업회가 지역을 넘어 역사·교육자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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