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문학비평가 김명인 전 인하대 교수가 1977년 봄부터 2024년 겨울까지 약 47년에 걸친 자신의 삶을 돌아본 회고록이다. 저자는 1980년대 주요 학생운동 사건인 ‘무림사건’의 주요 가담자이자 당대 문학계를 뒤흔들었던 민족문학주체 논쟁의 주역이었다. ‘불의 시대’ 1980년대와 ‘퇴조의 시대’ 1990년대를 관통해 60대 후반에 이른 저자는 혁명가 대신 시민으로서의 삶을 지향한다. 그 삶은 날카로운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가 아니라 “돌봄과 배려와 환대”로 이뤄진 “여성적 가치”를 공유하는 세상이다. 저자는 이런 가치관을 지닌 여성들이 주도한 ‘응원봉 연대’에서 “새로운 성격의 ‘혁명 정신’을 발견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