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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과 따뜻함 사이…‘재팬디 인테리어’가 뜬다

입력 2025.07.05 12:00

물건을 덜다 온기를 담다

절제된 따뜻함 ‘재팬디 인테리어’

최근 인테리어 업계가 주목하는 키워드는 단연 ‘재팬디(Japandi)’다. 이는 일본(Japanese)과 북유럽(Scandi)의 합성어로, 단정하고 절제된 일본의 미니멀리즘과 실용적이고 아늑한 북유럽 인테리어가 결합한 스타일을 뜻한다.

단정하고 절제된 일본의 미니멀리즘과 실용적이고 아늑한 북유럽 인테리어가 결합한 재팬디 인테리어. @silver_dailylog 제공

단정하고 절제된 일본의 미니멀리즘과 실용적이고 아늑한 북유럽 인테리어가 결합한 재팬디 인테리어. @silver_dailylog 제공

덜어낸 만큼 채워진 집

재팬디 인테리어가 지향하는 삶은 ‘적게 소유하고 깊이 누리는 것’이다.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낼지에 대한 분명한 기준과 태도를 담는다. 시선을 분산시키는 요소는 걷어내고 꼭 필요한 것만 남겨 그 본질에 집중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전체적인 공간은 차분하고 절제된 분위기를 띤다. 밝은 자연광을 들이고 반짝이는 광택 대신 손끝에 닿는 따뜻한 질감을 중심에 둔다. 색채는 흰색과 베이지 등 부드러운 저채도 톤을 기본으로 하되 짙은 우드나 블랙 계열로 깊이를 더한다.

비워낸 공간의 여백은 머무는 이의 감정과 일상을 담는 그릇이 된다. 시각적 자극을 줄이고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이미지는 SNS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에는 #Japandi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된 감각적인 사진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정현재 인테리어 전문가는 “재팬디 스타일은 한국 아파트 구조와도 잘 어울린다”며 “여백을 살린 가구 배치나 따뜻한 색감은 제한된 면적 안에서도 개방감을 줄 수 있고, 시선의 피로도를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인테리어 인플루언서 소은씨(@silver_dailylog)는 재팬디 스타일에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무드, 섬세한 선과 면의 감각을 가미했다.

인테리어 인플루언서 소은씨(@silver_dailylog)는 재팬디 스타일에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무드, 섬세한 선과 면의 감각을 가미했다.

덩달아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재팬디 인테리어는 국내에서도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다만 해외 트렌드를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주거 환경에 맞게 재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핵심은 ‘조화’와 ‘균형 잡힌 변주’다.

인테리어 인플루언서 소은씨(@silver_dailylog)는 재팬디 스타일에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무드, 섬세한 선과 면의 감각을 가미했다. 컬러풀한 가구나 소품은 최대한 배제하고 베이지 톤과 은은한 색조 위주로 공간을 꾸몄다. 그는 “예쁘다고 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집 전체 분위기, 큰 가구들과 어울릴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중복되는 소재나 용도가 많으면 오히려 혼란스러워진다”라고 조언했다.

정혜미씨(@casa_di_noce)는 가족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거실에 얇은 나뭇대를 간살 형태로 세워 아트월을 만들었다.

정혜미씨(@casa_di_noce)는 가족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거실에 얇은 나뭇대를 간살 형태로 세워 아트월을 만들었다.

재팬디 인테리어는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 ‘감정의 풍경’을 만드는 작업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 정혜미씨(@casa_di_noce)는 가족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거실과 주방에 재팬디 스타일을 적용했다.

벽에는 얇은 나뭇대를 간살 형태로 세워 아트월을 만들고 나뭇결을 살린 주방 수납장을 맞춤 제작했다. 여기에 스칸디나비안 브랜드 가구를 더해 두 감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연출했다. 정씨는 “아트월이 음향판 기능도 겸해 TV 대신 음악을 틀게 되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다”며 “따뜻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집 안에 퍼졌다”고 말했다.

가구와 소품을 최소화하고 여백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식물 한두 점이나 작은 오브제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정제된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다. @casa_di_noce 제공

가구와 소품을 최소화하고 여백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식물 한두 점이나 작은 오브제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정제된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다. @casa_di_noce 제공

우리 집에 응용해볼까?

재팬디 인테리어는 몇 가지 기본 원칙만 기억하면 어렵지 않게 실현할 수 있다. 핵심은 ‘단순함 속에서 따뜻함을 담는 것’이다.

가구는 좌식 테이블이나 로우 소파처럼 낮고 직선적인 형태를 고르면 안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런 가구들은 미니멀리즘 특유의 차분함을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소재는 원목, 라탄, 린넨, 무광 도자기처럼 자연 그대로의 질감을 살리는 것이 좋다. 예컨대 벽은 흰색으로 두고, 커튼이나 침구 등은 린넨 소재로 맞추면 간단한 조합만으로도 전체적인 인상이 달라진다.

조명은 천장 등 하나로 밝히기보다는 전구색 스탠드 조명이나 무드등을 공간 곳곳에 배치해 부드러운 빛으로 공간을 감싸는 방식이 어울린다. 가구와 소품을 최소화하고 여백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식물 한두 점이나 작은 오브제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정제된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다. 잔잔한 감각이 공간 곳곳에 스며들며 재팬디 인테리어의 매력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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