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질’ 위해 고관절 수술을 선택한 102세 할머니. 부산 온병원 제공
올해 102세가 된 A할머니는 지난달 4일 집에서 넘어지면서 부산 온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검사 결과는 오른쪽 대퇴부 골절이었다.
가족들은 수술 여부를 놓고 망설일 수밖에 없었따. 워낙 고령인 탓에 수술 중 마취를 견뎌낼 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족들의 걱정과 달리 A할머니의 생각은 단호했다. “방바닥에 드러누워 사느니 수술을 받겠다”라고 했다.
온병원 관절센터 김윤준 부원장은 수술일정을 6월 9일로 잡았지만 수술 전 검사에서 A할머니에게 심장비대증과 폐렴이 확인됐다. 김 부원장은 같은 병원 심혈관센터의 이현국 센터장에게 협진을 의뢰했다. 심혈관센터는 진단 후 풍선 혈관성형술로 응급처치한 뒤 약물치료를 진행했다.
심혈관질환과 폐렴 증상은 호전됐고, A할머니는 입원한 지 20일만에 성공적으로 고관절 수술을 마치고 6일 현재 퇴원을 앞두고 있다.
김 부원장은 “쉽지 않은 수술이었으나 환자와 보호자들의 수술의지가 커서 척추마취로 고관절 수술을 하게 됐다”며 “환자의 의식이 유지된 상태에서 진행하는 수술로 주로 하복부나 하지 수술 시 사용돼 고령자 수술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심혈관센터의 빠른 시술로 환자가 수술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게 수술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심혈관센터에 고마움을 전했다.
부산 온병원의 80세 이상 고령자 수술사례에 따르면 2024년 수술건수는 전년보다 32.38% 증가했다. 온병원은 “80세 이상 고령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수술받기를 원하는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