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로 부유물 1m 쌓여 수색 어려움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지난 6일 인천 계양구 맨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소방당국이 수색장비를 맨홀에 들여보내고 있다. 인천시 소방본부 제공
소방당국이 인천지역 맨홀 안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중 로봇을 투입하기로 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1명은 다행히 호흡이 돌아왔다.
인천시 소방본부는 지난 6일 인천 계양구 병방동 맨홀에서 실종된 A씨(52)를 찾기 위해 이틀째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소방본부는 지난 6일에는 인천특수대응단의 수중 드론을 투입했으며, 이날부터는 중앙구조본부의 수중 로봇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하수관로 아래에는 물이 흐르고, 위에는 부유물이 1m 정도 쌓여 있고, A씨가 실종된 지점부터 하수처리장까지 하수관로가 920m에 대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본부는 지난 6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B씨(48)는 다행히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식은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 등이 맨홀에서 일산화탄소와 황화수소 등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맨홀 사고는 인천환경공단이 발주한 ‘맨홀 GIS(지리정보시스템) 데이터베이스 구축용역’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이날 맨홀 속에서 오·폐수 관로 현황 등을 조사했다.
인천경찰청도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소방당국과 함께 실종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향후 안전 장비 착용 등 안전 관련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착수할 예정이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실종자가 숨진 채로 발견되면 중대대해처벌법 수사 대상”이라며 “발주처인 인천환경공단과의 계약 관계 등을 살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