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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경북 동해안에서 무게 100㎏이 넘는 대형 참다랑어 1300여 마리가 한꺼번에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영덕군과 강구수협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영덕 강구면 앞바다에서 길이 1~1.5m, 무게 130~150㎏에 달하는 참다랑어 1300여 마리가 무더기로 잡혔다.

영덕과 포항의 경계 지점에서 어획된 이 참다랑어는 포항에 700마리, 영덕에 600마리가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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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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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북 동해안서 대형 참치 1300마리 ‘대박’, 어민들은 ‘울상’···왜?

입력 2025.07.08 12:56

수정 2025.07.0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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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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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급 소형 잡히던 영덕 일대

130~150㎏급 무더기로 잡혀

기후변화로 먹이 유입 영향 추정

참다랑어 경북지역 한도 모두 소진

전량 폐기 예정···대부분 사료로

경북 영덕군 강구항에 8일 오전 130~150㎏에 달하는 참다랑어(참치) 600여 마리가 놓여있다. 강구수협 제공

경북 영덕군 강구항에 8일 오전 130~150㎏에 달하는 참다랑어(참치) 600여 마리가 놓여있다. 강구수협 제공

경북 동해안에서 무게 100㎏이 넘는 대형 참다랑어(참치) 1300여 마리가 무더기로 잡혔다. 동해안에서 대형 참치가 한꺼번에 어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영덕군과 강구수협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영덕 강구면 앞바다에서 길이 1~1.5m, 무게 130~150㎏에 달하는 참다랑어 1300여 마리가 한꺼번에 잡혔다. 영덕과 포항의 경계 지점에서 어획된 이 참다랑어는 강구수협과 포항수협에 700마리·600마리씩 납품됐다.

영덕에서는 지난 6일에도 무게 130~160㎏에 달하는 참다랑어 70마리가 잡혔다. 당시에도 100㎏ 넘는 참다랑어가 무더기로 잡혀 화제가 됐었다. 이 참다랑어는 강구수협에서 1㎏당 2500원에 위판됐다.

지난 2월11일에 잡힌 무게 314㎏ 짜리 참다랑어 1마리가 105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싼 가격이다. 신선도가 유지가 잘 된 참다랑어는 통상 1㎏ 당 3만~3만5000원에 거래된다.

강구수협 관계자는 “원양어선처럼 전기충격으로 기절시킨 뒤 손질해 냉동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다 보니 항구에서 손질 등을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상품성이 떨어져 싸게 팔렸다”며 “이번에는 700마리가 들어오다 보니 항구 주변에 산더미처럼 쌓여 한동안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어획된 참다랑어는 전량 폐기될 예정이다. 국가별 어종 총허용어획량을 정하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가 정한 한국 참다랑어 쿼터(한도) 가운데 경북지역 쿼터를 모두 채워서다. 올해 한국 쿼터는 1219t으로, 현재 50%가량 채워진 상태다. 경북에서 영덕과 포항이 배정받은 쿼터는 53t이다.

경북 영덕군 강구항에 8일 오전 130~150㎏에 달하는 참다랑어(참치) 600여 마리가 놓여있다. 강구수협 제공

경북 영덕군 강구항에 8일 오전 130~150㎏에 달하는 참다랑어(참치) 600여 마리가 놓여있다. 강구수협 제공

선주 신안호씨(42)는 “몇년 전 10~15㎏ 정도의 참다랑어가 대량으로 잡힌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형이 무더기로 잡힌 건 처음”이라며 “마리당 수백만원에 이르지만 팔지 못하고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다랑어는 고래에 다음으로 ‘바다의 로또’라고 하지만 어민 입장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다”며 “기름값과 선원 인건비 등 50여만원만 날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잡힌 170t이 넘는 참다랑어는 가축의 사료 등에 쓰일 예정이다.

영덕 앞바다에서 잡히는 참다랑어 대부분은 10㎏ 안팎의 소형이었다. 간혹 200㎏ 가까운 대형이 잡혀도 1~2마리에 불과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고등어나 정어리, 삼치 등 먹이로 선호하는 어종이 기후변화에 따라 동해안으로 유입되면서 참치 무리가 유입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다랑어는 헤엄치지 않으면 그대로 질식사한다. 그물을 걷어 올리는 순간 죽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쿼터가 찬 뒤에 잡히는 참다랑어는 바다에 버리게 돼 있다. 버려진 참다랑어는 해안가로 밀려와 부패하면서 환경오염 등을 유발하는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어민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열대어종이 동해로 유입되는 만큼 참다랑어 쿼터 등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울진·영덕·포항 등 경북 동해안의 참다랑어 어획량은 매년 늘어 2020년 3.3t에서 지난해 164t으로 50배 늘었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지난해 남해안 해수 온도가 30도까지 올랐다. 미역 등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광어·우럭 같은 어종은 살 수 없는 환경이 됐다”며 “한국은 실질적으로 이미 아열대권에 있다”고 말했다.

경북 영덕군 강구항으로 입항하는 어선에 8일 130~150㎏에 달하는 참다랑어(참치)가 쌓여있다. 강구수협 제공

경북 영덕군 강구항으로 입항하는 어선에 8일 130~150㎏에 달하는 참다랑어(참치)가 쌓여있다. 강구수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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