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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깡통 팔아 2억3000만원 기부한 89세 할머니

입력 2025.07.08 20:38

수정 2025.07.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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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깡통 팔아 2억3000만원 기부한 89세 할머니

“고향 아이들만큼은 가난 때문에 배움의 길을 포기하지 않길 바랐습니다.”

평생 파지와 깡통을 주워 번 돈을 장학금으로 전달해온 박순덕 할머니(89·사진)가 고향 전북 정읍 학생들을 위해 또다시 4000만원을 기탁했다.

정읍시는 8일 “칠보면 출신 박순덕 할머니가 인재육성 장학금 40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박 할머니는 지난달 ‘희망 2025 캠페인’ 유공자로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표창을 받은 뒤 “기쁨을 고향과 나누고 싶다”며 성금을 보탰다.

박 할머니는 2021년부터 해마다 장학금을 전달하기 시작해 올해까지 칠보면에 기탁한 기부금이 1억9650만원에 달한다. 이번 4000만원까지 더하면 누적 기부금은 2억3650만원. 그 덕분에 5년간 칠보면 학생 168명이 학업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박 할머니는 정읍시 칠보면 수청리에서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는 가난 탓에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여덟 살 무렵 또래 아이들이 책가방을 메고 학교 가는 모습을 보며 길거리에서 연필과 종이를 주워 글을 가르쳐달라고 울부짖었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스무 살에 고향을 떠나 결혼했지만, 배움에 대한 아쉬움은 평생 가슴에 남았다. 2017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그는 새벽마다 손수레를 끌고 거리로 나섰다. 하루 많아야 6만원 남짓한 벌이는 파지 줍는 일이었지만, “내가 밥을 굶더라도 고향 아이들 공부를 도와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묵묵히 길을 걸었다. 기초생활수급비 100만원으로 생활하며 모은 돈은 장학금으로 고스란히 적립됐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박순덕 할머니의 따뜻한 기부가 지역 청소년들에게 든든한 희망이 될 것”이라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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