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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수요자·정부·정치권, 공존·공생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한다

입력 2025.07.16 08:55

지난 5월31일 서원밸리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 ‘제21회 서원밸리 그린콘서트’ 장면.  김세훈 기자

지난 5월31일 서원밸리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 ‘제21회 서원밸리 그린콘서트’ 장면. 김세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국내 골프 산업은 큰 호황을 누렸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골프가 비교적 안전한 야외 스포츠로 각광받으며 수요가 급증했다. 골프장 예약난과 그린피 급등도 발생했다. 일시적인 특수였지만, 여파는 지금까지 골프장과 골퍼, 정부와 정치권 관계 전반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팬데믹 이후 일상이 회복되면서 해외 골프 수요는 되살아났다. 젊은층의 이탈도 뚜렷해졌고, 천정부지로 치솟은 그린피도 다소 안정세다. 골프계 관계자는 “모든 주체가 책임과 역할을 성찰하며, 상생 해법을 찾아야 하는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골프 대중화를 내세우며 그린피 규제와 세제 혜택 등을 주요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수요공급의 자연스러운 시장원리를 거스른 가격 통제가 오히려 산업의 왜곡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많다. 날씨, 계절, 지역경제 등에 민감한 골프장 산업의 특성상 경직된 가격 규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정부의 역할은 ‘가격 억제’가 아니라 ‘문화 개선’에 집중돼야 한다. 서비스 선택제 도입, 외부 음식 반입 허용, 유연한 예약 시스템 구축 등 골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대중형 골프장 재지정 기준도 단순히 비용에 머물 것이 아니라 운영의 질과 고객 불만 해소 노력 등 정성적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그린피 인하를 자신들의 정책 성과로 포장하려는 인상이 짙다. 그런데 이 같은 접근은 장기적으로 골프장과 골퍼 간 갈등만 심화시킬 뿐,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골프장을 ‘갑질’과 ‘비리’의 온상으로 묘사하며 산업을 악마화하는 태도는 문제의 본질을 흐릴 뿐이다. 정치권은 단기 성과 중심의 선심성 공약에서 벗어나 골프를 건강한 여가문화로 자리매김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

공급자인 골프장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이 절실하다. 그간 이익 극대화를 최우선시한 구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골퍼들과의 신뢰와 상생을 중심에 둬야 한다. 고객의 다양성과 개별성에 주목해 획일적 가격정책과 서비스에서 벗어난 ‘차별화 전략’도 요구된다. 공생은 단순히 골퍼의 요구를 수용하는 차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철학에서 비롯돼야한다. 이미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골프장도 적잖다.

소비자인 골퍼 역시 골프장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저렴한 골프’를 원하면서도 고급 서비스를 당연시하거나, 작은 불편을 침소봉대하는 문화는 개선돼야 한다. 낮은 요금에는 일정 수준의 불편이 따를 수 있다는 합리적 기대 조절이 필요하다. 골프장을 ‘소비자를 무시하는 비윤리적 사업장’으로 일반화하는 시각 역시 경계해야 한다. 골프장은 다수의 인력이 일하고 생계를 유지하는 공간이며 지역경제발전에도 기여한다.

골프계 관계자는 “지금은 단순한 그린피 인하나 산업 비판에 머물 때가 아니라 정부는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정치권은 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골프장도 서비스 혁신을 통해 신뢰를 얻고 골퍼들 역시 소비자로서의 권리만이 아닌 책임도 함께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자의 입장과 이익을 내려놓고 합리적인 공존과 공생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것이 진정한 대중화의 시작이며, 건강한 골프 산업으로 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기획 게재 순서>

①포스트 코로나, 여전히 ‘왜곡된’ 대중형 골프장 산업

②인위적으로 묶인 그린피, 그린피는 생물이어야 한다

③수익보전 수단 전락 식음료·카트비, 개선할 솔로몬의 지혜는

④공급자·수요자·정부·정치권, 공존 공생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한다

⑤지금까지 대중화는 허울, 진정한 대중화는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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