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나주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있어 소방 당국이 조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전남 전역에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차량이 물에 잠기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는 비상 3단계 대응 체제에 돌입하고 일몰 이전 선제적 대피를 원칙으로 취약지 중심의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나주, 담양, 곡성, 구례, 장성, 화순, 광양, 영암, 무안, 함평, 영광, 목포, 신안 등 13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보성, 순천, 장흥, 강진, 해남 등 5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나주·담양·곡성에는 산사태 경보가, 순천·구례·화순·영암·함평·영광·장성 등 7개 군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누적 강수량은 나주 금천 266.5㎜, 곡성 옥과 238.0㎜, 담양 봉산 207.5㎜ 등으로,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8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전남도는 오전 10시 비상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11시 10분 2단계, 오후 3시 50분에는 재난 대응 최고 수위인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까지 전남도에 접수된 안전조치는 총 158건으로 주택 침수 66건, 도로 장애 74건, 배수 지원 4건, 기타 14건 등이다. 담양군 담양읍에선 지중개폐기 침수로 인한 정전이 발생했고, 장성군 남면 고가도로에서는 차량이 침수됐다. 담양 주택가에서도 빗물이 차올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시설물 통제도 잇따르고 있다. 국립공원 5곳, 여객선 11항로(15척), 하상도로 6곳, 둔치주차장 2곳, 하천변 2곳, 산책로 1곳 등이 통제 중이다.
사전 대피도 이뤄졌다. 나주(45명), 담양(54명), 곡성(41명), 함평(9명), 영광(9명) 등 5개 시군에서 총 149가구 262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특별지시를 통해 경찰·소방과 협력해 일몰 이전 선제 대피를 지시하고, 공무원 책임담당제를 활용해 취약지역 현장 대응을 강화하도록 했다.
계곡, 하천, 해수욕장 등에 대한 사전 통제와 야영객 대피 조치도 함께 진행 중이다. 도로, 용배수로, 축대 등 붕괴 위험 지역은 현장 점검과 즉시 통제가 병행되고 있으며, 침수나 붕괴 우려 지역에는 접근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을 재난 문자, 전광판, 마을방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속된 폭우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