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있는 영국 왕립학회 건물. Gettyimages | 이매진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 학회인 영국 왕립학회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회원 자진 탈퇴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은 폴 너스 영국 왕립학회 차기 회장이 5월쯤 머스크에게 “당신이 (미국 과학계에) 도움을 줄 수 없다면 왕립학회 회원으로서 계속 남아 있어야 할지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2월쯤 스티븐 커리 임페리얼칼리지 명예교수 등 2600명 이상의 전 세계 과학자들은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서 연구비 삭감, 기후 등 특정 학문 분야에 대한 검열을 추진하는 데 앞장섰다는 점을 들어 왕립학회 측에 제명 등 징계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 당시 1700명이 넘는 왕립학회 회원 중 60명 이상이 동참했다고 BBC는 전했다.
왕립학회는 3월3일 소집한 회의에서 머스크를 징계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다만 왕립학회는 회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과학계가 직면한 과제가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과학계와 과학자들을 위해 나서야 할 필요성에 대한 동의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너스 차기 회장은 머스크에게 세 차례 서한을 보내 “이 비극을 바로잡기 위해 나서달라”고 요청했으며, 결국 머스크에게 자진 탈퇴 의사를 타진하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마지막 서한에 답하지 않다가 왕립학회가 해당 내용을 다른 회원들과 공유하겠다고 하자 그제야 답장을 보냈다. 현재 머스크의 회원 자격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1660년 설립된 왕립학회는 과학을 증진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외국인의 경우 소수만 선발하는데 머스크는 2018년 우주·전기차 산업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회원이 됐다. 왕립학회의 마지막 회원 제명은 무려 250년 전이다. 당시 독일의 과학자이자 작가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가 절도와 사기 혐의로 기소돼 제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