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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비만’, 무엇보다 근육 부족의 문제

입력 2025.07.19 12:00

  • 수피 | 운동 칼럼니스트 <헬스의 정석> 시리즈 저자

비만을 나누는 기준으로 과거에는 체중만 보았지만 최근에는 체지방률이 끼어들면서 이젠 그 기준도 달라졌다. 체중과 체지방률이 꼭 같은 비율로 움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체중과 체지방률 중 무얼 우선해서 비만을 판정해야 할까? 사실 둘 다 봐야 한다. 일단 체중과 체지방률이 다 높거나 낮다면 고민할 것이 없이 비만 아니면 저체중이다. 한편 체중이 많이 나가도 체지방률이 정상이거나 낮다면 근육이 많다는 의미이므로 비만으로는 볼 수 없다.

문제는 체중은 정상이거나 심지어 정상보다 적게 나가는데도 체지방률만 비정상적으로 높을 때다. 이런 애매한 상황을 흔히 마른 비만이라고들 한다. 오늘은 이 마른 비만을 따져보려 한다.

일단 체중과 체지방률의 기준부터 잡아보자. 체중은 저울에 올라가면 간단히 알 수 있고 체질량지수(BMI) 혹은 순전히 감을 통해 정상 범위가 어느 정도 잡혀 있다. 반면 체지방률은 별도의 체성분 검사가 필요하다. 정상 체지방률은 넓게 보면 남성은 10~20%, 여성 18~25% 정도이고, 여기서 크게 초과하면 본격적으로 비만이라고 판정한다.

그럼 ‘마른 비만’은 대체 어떤 상태일까? 여기 키 162㎝에 체중이 50㎏인 여성이 있다. 키와 체중은 지극히 정상이지만 체지방률을 쟀더니 28%가 나왔다면 전형적인 마른 비만이다. 키 173㎝에 체중 70㎏인 정상 체중 남성이 체지방률은 28%가 나왔다면 이 역시 마른 비만이다. 마른 비만인 남성은 팔다리는 가늘고 배만 나온 소위 ‘E T 체형’인 경우가 많고, 여성은 실제 체중에 비해 전반적으로 통통해 보이는 게 특징이다.

단, 체성분 검사에서 이렇게 체지방률이 체중 대비 크게 어긋난 경우에는 바로 마른 비만으로 단정짓지 말고 다른 기계에서, 다른 타이밍에 재검사부터 해보자. 체성분 검사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어 수치가 몇 %씩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비슷한 수치가 나온다면 그때는 마른 비만을 걱정해야 한다.

그럼 어쩌다 이런 이상한 비율이 되었을까? 우리의 체중은 체지방 외에 근육량, 내장, 골격 등 다른 요소들의 합산이다. 체지방률은 전체 체중에서 체지방량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즉 체지방이 너무 많아도 높아지지만 분모인 체중이 너무 적어도 역시 높게 나온다. 여기서 보통의 ‘뚱뚱한’ 비만은 전자이고, 마른 비만은 후자다. ‘마른’ 비만이라는 명칭 그대로, 체중이 너무 적어서 체지방 비율만 높게 과장되었다는 의미다. 실제 마른 비만인 사람들의 체지방‘량’은 비슷한 키에서 정상 체중인 사람들에 비해 심각하게 많지도 않다.

그러니 마른 비만이라는 명칭 자체가 사람들에게 오해를 불러오기 십상이다. 그보다는 근육 부족이 더 정확한 진단이다. 실제 마른 비만의 대부분은 무리한 다이어트와 요요 현상으로 근육을 잃고 체지방은 정상 언저리에서 가까스로 체중만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상태에서 ‘비만’을 해소하려고 또 체지방을 빼는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꼴이다. 이때는 거꾸로 근육량과 체중을 늘리는 운동이 우선이다. 체지방량은 정상 범위 언저리니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고, 분모인 체중이 늘면 결국 체지방률은 정상 범위가 된다.

앞서 사례로 든 키 162㎝, 체중 50㎏, 체지방률 28% 여성에게서 체지방량은 14㎏이다. 이 여성이 근력운동을 하면서 체중을 6㎏ 늘리고 체지방량을 유지한다면 체지방률은 25%가 된다. 비록 체중은 늘었지만 훨씬 탄탄하고 보기 좋은 몸매일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명심하자. 마른 비만은 체지방 탓이 아니고 근육 부족 탓이니 체지방을 뺄 게 아니라 근육을 붙이는 게 우선이다.

수피 | 운동 칼럼니스트

수피 | 운동 칼럼니스트

<수피 | 운동 칼럼니스트 <헬스의 정석> 시리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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