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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을 구성할 장관 후보자 16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지난 18일 끝났습니다.

오늘 '에디터픽'에서는 이 대통령이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키로 한 배경과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한 이 후보자 관련 논란에 대해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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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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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에 ‘갑질’하는 장관이 오면 안 되는 이유

입력 2025.07.22 07:00

  • 유설희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을 구성할 장관 후보자 16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지난 18일 끝났습니다. 가장 논란이 뜨거웠던 후보자는 바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였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두 사람 중 이 후보자의 지명만 철회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에디터픽’에서는 이 대통령이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키로 한 배경과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이진숙 포기하고 강선우 지킨 이 대통령, 왜?

먼저 이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한 이 후보자 관련 논란에 대해 살펴볼게요. 가장 문제가 된 건 제자 논문 표절 의혹입니다. 그는 충남대 교수 시절 제자들의 석·박사 논문과 유사한 10건 이상의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해 논란이 됐어요.

이 후보자 측은 “이공계 관행”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이공계는 대학원생의 연구는 지도교수가 수주해온 과제로 진행되며, 제가 연구책임자이기에 제1저자가 (되는 게) 당연하다”고 답했는데요.

하지만 학계에서는 곧장 반박이 나왔습니다. 11개 교수·학술 단체 연합체인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제1저자’가 아니라 ‘교신저자’로 표기되는 게 마땅하다”고 맞섰는데요.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이 후보자의 논문 150개를 조사한 결과 총 16개에서 연구윤리 위반 문제가 확인됐다”며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어요.

자녀 조기 유학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두 자녀 모두 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 연 1억원이 넘는 고액의 사립 기숙학교에 다닌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특히 차녀가 불법 조기 유학 사실이 문제가 됐습니다. 차녀는 지난 2007년 중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미국 학교에 진학했는데요. 현행 초·중등교육법상 중학교를 마친 뒤에 해외 유학이 가능합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이에요.

물론 부모 중 한 명이 동반 출국하면 해외 유학이 가능하도록 2012년부터 시행령은 개정됐지만, 이 후보자 부부는 2007년 당시 국내에 있었습니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그때는 불법인지조차 인지를 못했다”며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특히 인사청문회에서 정책과 교육 현안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낸 것이 결정타였습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초중고 법정 수업일수를 묻는 말에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고, 유보통합에 관한 질문에는 “교육청”이라고 답했어요. 유보통합은 교육부가 추진 중입니다. 그는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고교학점제·영어유치원 등과 관련한 교육 현안 질의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어요. 논문 표절 의혹에 전문성 부족까지 드러나자 여당 내에서도 ‘더 감싸기 어렵다’는 기류가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쓰레기 분리수거, 집 화장실 변기수리 등을 지시해 논란이 됐어요. 그만둔 보좌진의 재취업을 방해한 정황도 보도됐죠.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갑질 논란은 중대한 결격 사유”라며 목소리를 높였어요.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도 입장문을 내고 자진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자택 쓰레기를 버리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전날 밤에 먹던 걸 아침으로 먹으려다 차에 두고 내렸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쓰레기 처리를 지시하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위증 논란까지 불거졌어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증하는 것은 국회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는 중대한 위법 사항입니다.

‘의원 불패’ 신화 통했나…‘동료 의원 감싸기’ 비판도

제자의 논문을 가로챈 의혹을 받는 이 후보자나 보좌진에게 갑질을 한 강 후보자 모두 장관 후보자로서 부적격해 보이는 건 마찬가지인데요. 왜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의 임명만 철회한 것일까요. 이 대통령이 현역 의원 첫 낙마 사례를 만드는 데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000년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25년 동안 수많은 현직 의원이 검증을 받았지만 낙마한 경우는 1건도 없어 ‘의원 불패 신화’가 공식처럼 통했었어요.

만약 강 후보자가 처음으로 낙마하면 당적을 유지하기 어렵고 차기 총선에서 낙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어제(21일) 강 후보자 임명 강행과 관련해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의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을 중요하게 따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장관 본인부터 도덕적으로 떳떳해야 그가 집행하는 정책에 권위가 실리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위법 논란이 있는 법무부 장관이 “법을 지키라”고 말하면 국민에게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요. 여성가족부는 여성, 청소년, 아동 등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와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부처입니다. 그런데 하급자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여가부의 수장이 되는 것이 과연 마땅할지 의문입니다.

국민들은 인사를 보며 새 정부의 도덕 감수성을 가늠하는데요. 이재명 정부는 약자 보호에 앞장서야 하는 여가부 장관에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을 임명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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