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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유튜버’ 인사 수장

입력 2025.07.23 18:19

수정 2025.07.2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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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사(人事)는 사람을 다룬다. 사람이 세상을 움직여가기에 인사는 국가 경영의 초석이 된다. 동시에 정치에서 인사는 조선 사대부 당쟁이 인사권을 쥔 이조전랑을 두고 이뤄졌듯 ‘권력’의 포석을 놓는 중차대한 일이다. 인사를 흔히 ‘만사(萬事)’라고 하는 이유다. 그래서 인사는 공평무사·균형·신뢰가 근본이 된다.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독설과 망언들로 세상이 시끄럽다. 지나치게 정치적 진영논리에 침윤된 데다 “인사는 코드 인사”같이 상식과 동떨어진 생각이 우려를 키운다. 편견·선입견에 가득 찬 이가 75만명 공무원 인사를 관장한다면 그 공정성·객관성이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최 처장은 지난달 유튜브 영상에서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자 배제 7대 원칙’에 대해 “아주 멍청한 기준으로 나라를 말아먹었다”고 비난했다. “XX 같은 짓”이란 욕설도 섞었다. 2020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땐 언론 기고문을 통해 “직감적으로 기획된 사건처럼 보였다”고 했다. 최근 국회 답변에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갑질 의혹에 대해 “집에 TV도 없고 신문도 안 보고 있다”며 답을 피했다. 누가 봐도 뻔한 거짓말이다.

“일꾼이 몸 튼튼하면 되지 과거 도덕성 가지고 시비 붙는 건 진짜 멍청한 것”이란 공직 철학(?)에 이르면 말문이 막힌다. 과거 친일 부역자들 생존 논리와 다를 바 없다. 이재명 정부 ‘실용 인사’를 엄호하려는 의도겠지만, 이런 분별 없는 극단화·단순화야말로 실용의 진의를 훼손한다.

인사혁신처는 홈페이지에서 ‘국익우선 인사정책, 실용적 인재경영, 공정한 인사체계, 국민상식의 공직문화 혁신’을 약속하고 있다. 최 처장이 그에 부합하는 인물일까. 인사 수장이 특정 진영의 선봉장 꼴이 되면, 논공행상·패거리 인사 시비가 그칠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 처장 발탁은 윤석열이 극우 유튜버를 인재개발원장에 기용하던 오류와 다르지 않다.

인사는 개인의 사적 영역까지 살펴봐야 하니 내밀하고 사려 깊어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패거리 의식과 재담뿐인 ‘막말 유튜버’가 인사 수장이 됐다. 혹여 그가 퇴임 후 재직 중 일을 유튜브 ‘입담’ 소재로 삼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어긋난 풍경이 몹시 당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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