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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

입력 2025.07.24 21:37

수정 2025.07.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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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행위(食)’와 관련해 “You are what you eat”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역해보면 ‘당신은 당신이 먹는 것이다’인데, 우리 몸을 구성하는 것들은 거의 대부분 기본적으로 식(食)을 통해 얻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말은 1930년대 유명 라디오 진행자이자 건강식품 전문가였던 빅터 린들라가 인용해 널리 알려졌다고 하는데요, 건강을 위해서는 올바른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는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었습니다.

모든 생명체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는 세포입니다. 인간의 경우는 약 30조개의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죠. 그런데 이 세포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노화가 진행됩니다. 다시 말해 그 수명이 유한한 것인데요, 수명이 다한 세포는 새로운 세포들로 교체가 진행됩니다. 그래야만 생명이 계속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죠.

2021년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우리 몸의 세포들은 그 교체 주기가 평균 약 80일입니다. 80일이 지나면 기존 세포들이 모두 사라질 정도의 속도로 교체가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교체를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바로 물질과 에너지입니다. 외부로부터 새로운 물질과 에너지의 공급이 없다면 세포의 교체는 불가능해지고, 세포 그리고 그 세포들로 구성된 생명은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물질과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것이 바로 식(食)의 역할인데,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작용으로 구성됩니다.

첫째, 섭취한 음식에 포함된 크고 복잡한 물질들을 분해해 더 작은 물질들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는 이화(異化)작용이 있습니다. 음식에는 여러 물질들이 혼합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영양학적으로 중요한 것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입니다. 그리고 이 세 물질 모두 그 크기가 크고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특성이 있는데, 이는 훨씬 더 작고 간단한 물질들 간의 결합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단백질은 아미노산이라 불리는 작은 물질들이 수백개 결합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우리 몸에는 이처럼 커다란 물질들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특별한 물질들이 존재합니다.

소화효소라 불리는 것들인데요,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이 소화효소의 작용으로 커다랗고 복잡한 물질들이 작고 단순한 물질들로 분해됩니다. 이때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 물질만은 아닙니다. 이러한 분해 과정에서 에너지도 생성되는데, 이 에너지 또한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요소가 됩니다.

그다음으로는 이화작용을 통해 얻어진 물질과 에너지를 이용해 기존의 물질들을 교체하는데 이를 동화(同化)작용이라 부릅니다. 작고 단순한 물질들을 이용해 크고 복잡한 물질로 합성하는 작용인데요, 이를 통해 기존의 낡은 구성물질들, 그리고 더 크게는 세포 단위에서의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식(食)을 과학적으로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음식을 섭취하고 이화 및 동화작용을 통해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질과 에너지를 공급받는 행위’라고 말입니다.

임두원 국립과천과학관 연구관

임두원 국립과천과학관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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