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이 고래들 미치게 해”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코틀랜드의 풍력발전이 자신 소유 골프장의 경관을 해친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린 미·유럽연합(EU) 정상회담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풍력발전은 사기극”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턴베리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골프 리조트에서 골프를 쳤다면서 “지평선을 바라보니 18번홀 끝에 풍력 터빈 9개가 보였다. 정말 아쉽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풍력발전은) 매우 비싸다”면서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풍력발전이 새와 고래의 폐사를 유발한다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도 했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 지역의 어떤 곳은 지난 20년간 고래 1~2마리가 해안에 떠밀려 온 적이 있고 최근에는 18마리가 떠밀려 왔다”며 “그것(풍력발전기)이 고래들을 미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 해양대기청은 “해상 풍력발전 소음이 고래 죽음의 원인이라는 어떤 과학적 증거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스코틀랜드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한 기자회견에서도 “하늘에서 보니 온 천지에 풍력 터빈들이 있다. 아름다운 평지와 계곡들을 망치고 새들을 죽이고 있다. 바다에선 바다도 망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풍력발전에 반감을 갖게 된 것은 스코틀랜드 당국과의 갈등 때문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에버딘셔에 있는 자신 소유 골프장 근처에 풍력발전단지가 건설되는 것에 반대하며 당국을 상대로 개발 허가 무효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풍력 터빈이 경관을 망치고 골프장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송사를 벌였으나 2015년 영국 대법원에서 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