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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렁 컥컥’ 수면무호흡증, 몸의 면역체계도 뒤흔든다

입력 2025.07.30 11:40


수면무호흡증이 면역체계의 불균형도 부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수면무호흡증이 면역체계의 불균형도 부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수면무호흡증이 면역체계의 불균형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도양 교수, 연세대 의대 김창훈 교수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저산소 자극이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PLOS ONE)’에 게재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진은 산소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방을 만들어 수면무호흡증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한 뒤 실험동물(생쥐)에게 하루 7시간씩 4주 동안 간헐적으로 산소 부족을 경험하게 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히며 산소가 부족해지는 ‘간헐적 저산소’ 상태를 겪는 질환이다.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중에 깨어나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수면의 질이 저하되는 수준을 넘어 몸의 여러 기관에 부담을 준다. 졸음과 인지능력 저하를 비롯해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대사 장애 등 다양한 전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 질환이 면역체계 이상과도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명확한 기전을 밝히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세포는 늘어나고 몸을 보호하는 조절 면역세포는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염증을 유도하는 Th17 세포와 IL-4, HIF-1 같은 염증성 물질은 증가한 반면, 몸의 면역 균형을 잡는 조절 T세포는 줄어든 것이다. 특히 조절 면역세포 대비 염증 유도 세포의 비율이 크게 높아지며 면역 불균형이 발생해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암 등 다양한 면역질환과의 관련 가능성도 높게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저산소 자극을 중단한 뒤 4주간의 회복기 동안 면역세포의 불균형이 다시 정상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데 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면 면역계도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박도양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무호흡증이 면역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한 세계 최초의 사례”라며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한 코골이 문제가 아니라 전신 면역질환과도 연결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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