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륙 최고봉·3극점 정복’
세계 최초로 달성한 산악인
암투병 끝 영면…향년 71세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하고 3극점에 도달했던 산악인 허영호 대장이 향년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허영호 대장은 지난해 12월 담도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29일 오후 8시9분 유명을 달리했다.
허 대장은 1987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겨울철에 에베레스트(8848m) 정상을 정복한 산악인으로 2017년 5월 국내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정(63세), 국내 최다 에베레스트 등정(6회) 기록을 작성했다.
세계 최초로 3극점(에베레스트·남극점·북극점)과 7대륙 최고봉 등정에도 성공했다. 에베레스트를 필두로 남미 아콩카과(6959m), 북미 매킨리(6194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5m), 오세아니아 칼스텐츠(4884m), 유럽 엘부르즈(5642m), 남극 빈슨 매시프(5140m)를 등정하며 7대륙 최고봉 정상을 밟은 뒤 1994년 남극점에 이어 1995년 북극점에도 도달했다. 체육훈장 기린장(1982년), 거상장(1988년), 맹호장(1991년), 청룡장(1996년) 등을 수상했다.
산악인으로 전성기를 누린 고인은 어릴 적 꿈이었던 파일럿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98년 초경량 항공기 조종면허증을 딴 뒤 ‘세계 일주’를 목표로 잡았다.
2007년 1월1일 전남 완도군 청산도 남쪽 상공을 지나던 중 해상에 불시착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지만 다음해 4월 여주~제주 1000㎞ 단독 비행에 재도전해 성공했다. 2011년에는 초경량 비행기로 국토의 동·남·서쪽 끝인 독도, 마라도, 가거도를 거쳐 다시 충북 제천비행장으로 돌아오는 1800㎞의 단독 비행을 완수하기도 했다.
슬하에 아들 재석씨, 딸 정윤씨 등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월1일 오전 10시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