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형준, 수술 후 첫 풀타임
이닝 제한 속 과정 즐기며 호투
“동갑 오원석과 서로 동기부여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도 기대”
KT는 리그 선발 강팀 중 하나다. 30일 현재 올시즌 선발 평균자책은 3.60으로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을 보유한 한화(3.38)의 뒤를 잇는다. 국내 선발진이 워낙 좋다. 소형준(24·KT·사진)은 그 주역이다.
소형준은 올해 7승3패 평균자책 2.72를 기록 중이다. 등판한 18경기 중 1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2020년 데뷔해 압도적 성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소형준은 2023시즌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지난해 후반기 불펜으로 합류해 가을야구까지 던졌다. 올해는 복귀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수술 후 첫 풀타임 시즌임을 감안해 구단에서는 130이닝으로 이닝 제한을 뒀고 소형준은 이미 109.1이닝을 소화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남은 이닝 보직을 고민하고 있다.
소형준은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다음 등판까지 준비하는 5일 동안 그 과정을 충실히 하고, 마운드에서는 재미있게 즐기면서 던지려고 하니 결과가 잘 나왔다. 시즌 초반 마음 그대로 던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동갑내기 오원석이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적지 않은 동기부여가 됐다. 2020년 SK(현 SSG)에 지명됐던 오원석은 같은 1차 지명자라는 공통점도 있다. 오원석은 지난 4일 두산전 승리로 전반기에 이미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소형준은 “바로 전 경기 선발투수가 잘 던지면 다음 순서로 나가는 투수도 잘 던지고 싶어진다. 야구는 기록이 숫자로 다 보이기 때문에 서로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안 느끼려 해도 전광판에 숫자가 나온다.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동갑끼리 서로 조언도 한다. 소형준은 “원석이가 10승을 올리기 전에 ‘10승 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를 자꾸 의심하길래 ‘너는 지금처럼만 하면 무조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올시즌 제한된 이닝 속에서도 소형준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130이닝은 남다른 의미로 해석한다. 그는 “건강하게 130이닝을, 시즌을 마치기 전까지 소화한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만약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을 다 돈다면 규정 이닝까지도 충분히 던질 수 있었던 시즌을 보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내후년에는 선발투수로서 이닝을 많이 채워줄 수 있는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T는 30일까지 4위를 기록하며 올시즌에도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4이닝 1실점을 기록한 소형준의 가을야구 욕심은 역시나 크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는 다시 선발로 등판할 수 있기에 기대감이 더 커진다. 소형준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2022년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었다. 당시 소형준은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포스트시즌은 선발로 나가는 게 더 재미있고 기대된다”며 “우리는 매년 가을야구를 했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을 갖는 선수는 없는 것 같다. 서로 믿고 의지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을야구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