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 웨딩 박람회에 웨딩드레스가 전시돼 있다. 서현희 기자
전북 지방자치단체들이 신혼부부의 지역 정착을 위한 맞춤형 복지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경제적 부담 완화를 통해 인구 감소와 소멸 위기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1일 통계청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북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8명에서 2024년 0.81명으로 소폭 상승했고, 올해 1분기에는 0.87명까지 올랐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6388건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으며, 전국 혼인 건수의 2.9%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북 14개 시·군 중 11곳이 소멸 위기 지역으로 지정돼 인구 감소 문제는 여전하다. 젊은 층의 수도권 유출로 출산율 상승이 구조적 인구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들은 신혼부부와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전주시는 공공예식장 6곳을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에 대관해 결혼 비용 부담을 줄였다. 정읍시는 신혼부부에게 최대 100만원의 예식 비용을 지원하는 ‘웨딩엔 정읍’ 사업을 운영 중이다.
주거 지원도 활발하다.
임실군은 320호 규모 공공임대주택을 202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며, 진안군도 공공임대주택을 조성 중이다. 익산시는 무주택 신혼부부와 미혼 청년에게 임대보증금 최대 2000만원을 무이자로 융자하며, 기본 2년 지원에 자녀 수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김제시, 장수군, 순창군은 신혼부부에게 1000만원 상당의 결혼 장려금을 지역화 폐로 지급한다. 순창군은 혼인신고 직후 200만원을 지급하고 1년 거주 때마다 200만원씩 추가로 지원해 정착을 유도한다. 전북도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김제시 1832쌍, 장수군 173쌍, 순창군 26쌍의 신혼부부가 지원을 받았다.
이외 완주·진안·무주·부안군은 500만원, 고창군은 100만원의 결혼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주시와 남원시는 빈집과 기숙사를 고쳐 신혼부부에게 월세 1만원에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출산율 반등과 혼인 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멸위기 지역이 많아 신혼부부 지원과 지역 정착이 중요하다”며 “출산·양육 지원과 연계한 지속 가능한 인구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