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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배는 ‘술배’, 벼락치기 운동으론 못 빼요

입력 2025.08.02 12:00

  • 수피|운동칼럼니스트 <헬스의 정석> 시리즈 저자

살이 찌면 몸 어디든 두툼해지겠지만 건강과 관련해 특히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부위가 바로 뱃살이다. 그런데 뱃살은 양상이 다양하다. 누구는 윗배가 불룩하고, 누구는 아랫배만 볼록하게 나왔다. 어떤 사람은 소위 ‘러브핸들’이라 불리는 옆구리살, 등살만 접혀서 툭 튀어나와 허리에 타이어라도 두른 것처럼 옷맵시를 망치기도 한다.

물론 살이 심하게 쪘다면 몸에 붙은 지방 모두가 문제인 만큼 살을 빼는 게 최우선이다. 그런데 심하게 살이 찐 것도 아닌데 한두 가지가 속을 썩이는 경우도 많다. 각각의 원인과 해결법을 알아보자.

일단 불룩한 배의 정체부터 알아보자. ‘대부분’은 당연히 체지방이다. 체지방 중에서도 피하지방은 전신의 피부 밑에 분포하며 물컹거린다. 반대로 내장지방은 질긴 복근과 복막이 주변을 꽉 잡고 있다보니 단단하다. 얄궂게도 지방이 많을수록 더 단단하다. 잘 알려졌다시피, 내장지방은 지방산을 핏속으로 쉽게 분비하고 달갑지 않은 호르몬의 분비도 왕성하게 해서 대체로 건강에 더 나쁘다. 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운동과 식사관리만 하면 쉽게 빠지는 게 장점 아닌 장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뱃살이면 뱃살이지 윗배는 뭐가 다를까? 윗배는 남성에게서 유독 많아 남성형 비만이라고도 하는데, 장과 간 주변에 내장지방이 특히 많이 쌓였다는 의미다. 평상시 움직이지 않는 생활습관이 있고,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서 빈번하다. 한편 여성도 갱년기 이후 호르몬 불균형으로 생기기도 한다. 그러니 주말 산행 같은 벼락치기 운동보다는 술을 줄이고 평상시 자주 걷는 등 일상을 고치는 편이 좀 더 효율적이다. 윗배는 건강에는 나쁘지만 신경만 쓰면 금세 줄어든다는 점을 명심하고 힘을 내보자.

한편 배꼽 아래만 툭 튀어나온 아랫배는 상황이 좀 더 복잡한데, 정상 체중, 심지어 마른 사람들에게서도 흔하기 때문이다. 이 증상은 특히 여성에게 흔해 여성형 복부비만이라고도 하지만 실제로는 비만이라 부르기 애매한 때도 많다. 왜냐하면 상당수가 체지방은 극히 정상, 혹은 정상치 아래이기 때문이다. 체지방과 무관하게 아랫배가 나오는 원인은 ①복근이 너무 약해서, ②대장질환이나 변비, ③안 움직이는 생활습관이다. ③에서 남성은 흔히 윗배가 나오지만 폐경 이전의 젊은 여성은 아랫배가 흔히 나온다.

이때도 윗배와 마찬가지로 평상시 자주 움직이고 식사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변비도 해결해야 하며 복근운동으로 배에 탄력도 길러야 한다. 즉 뱃살을 빼는 데는 식사조절과 전신운동이 원칙이지만, 체지방은 적은데 아랫배만 유독 심각하다면 복근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복근운동 자체가 뱃살을 줄이는 건 아니나 발달한 복근이 배의 형태를 잡는 자연적인 거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운동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제일 골치 아픈 뱃살은 튜브처럼 튀어나오거나 늘어진 옆구리살, 등살이다. 이 부분은 살이 쪘을 때는 드러나지 않다가 살을 많이 빼고 난 후 주로 문제가 된다. 피하지방이 원래 늦게 빠지는 데다 살쪘을 때 늘어난 주변 조직이 쉽사리 원상 복구되지 않고 처지기 때문이다. 즉 이 부분은 체지방 문제만이 아니다보니 해결이 정말 어렵다.

그러니 옆구리살이 다이어트에서 이른바 ‘최종보스’일 수 있다는 건 미리 감안하자. 다이어트에 6개월이 걸렸다면 옆구리는 1~2년 넘게 걸릴 수도 있다. 적절한 운동과 함께 체중을 유지하면 조금씩 줄어들기는 한다. 다만 살을 아주 많이 뺐다면 심하게 늘어진 살의 자연적인 회복은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차라리 병원 문을 두드리는 게 현실적일 수도 있다.

수피|운동칼럼니스트

수피|운동칼럼니스트

<수피|운동칼럼니스트 <헬스의 정석> 시리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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