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타 차 우승
고향서 2027년까지 시드 챙기고
고지우와 첫 한 시즌 자매 우승도
조건부 시드의 불안정한 신분인 고지원(21·사진)이 고향 제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었다.
고지원은 10일 제주도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658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6언더파 69타를 치고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 노승희(19언더파 269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23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고지원은 지난해 상금 89위로 시드순위전으로 밀린 뒤 42위에 그쳐 올 시즌 1·2부 투어를 병행해야 하는 신분이었으나 지난주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정규투어 61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첫 우승을 달성하면서 상금 1억8000만원과 함께 2027년까지 시드를 확보했다. 고지원이 이날 우승하면서 지난 6월 맥콜 모나 용평 오픈에서 우승한 ‘버디 폭격기’ 고지우(통산 3승)와 함께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 나란히 우승한 첫 자매 선수가 탄생했다. 박희영, 박주영이 KLPGA 투어에서 모두 우승했지만 둘이 같은 시즌에 우승한 적은 없었다.
2타차 선두로 출발한 고지원은 5번(파5),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고 4타 차로 달아나면서 대세를 쥐었다. 이후 17번홀까지 파 행진을 계속했으나 노승희, 윤이나, 박지영 등이 거리를 좁히지 못하면서 승부가 굳어졌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언니 고지우와 포옹하며 첫 승의 기쁨을 만끽한 고지우는 “첫 우승을 고향 제주에서 이뤄 기쁘고, 꿈을 키웠던 대회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고 했다. 이어 “원래는 내일부터 열리는 드림투어(2부)에 나가야 하는데, 오늘 우승으로 시드를 받아서 출전을 취소했다”며 즐거워했다. 그는 또 “언니로부터 많이 배웠고,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도 언니 덕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고지우에게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