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심하게 표현하면 빈집털이범”
통일교 의혹 관련 당원 명부 확보 시도에
곽규택 “500만명 국민 개인정보 침해”
김문수는 “목숨 걸고 싸우겠다” 입장문
13일 김건희 특검이 압수수색 중인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이 13일 당원 명부를 확보하기 위한 김건희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대해 “당원 명부는 정당의 처음이자 끝”이라며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당대표·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행사날 압수수색을 들어왔다며 “빈집털이범”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전 서구 배재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 당원들의 축제인 전당대회가 진행 중임을 뻔히 알면서도 합동연설회장에 당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당의 심장인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했다는 것은 유례가 없고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이라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오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일정이 이미 수 주 전에 발표됐다”며 “합동연설회를 하는데 중앙당을 털기 위해 나온 건 심하게 표현하면 빈집털이범”이라고 특검을 비판했다.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의 각 지역 합동연설회에는 송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참석해왔다.
송 비대위원장은 “야당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일명 ‘용팔이 사건’ 같은 깡패짓”이라며 “압수수색이 꼭 필요했다면 협의해서 사전에 자료 제출로 충분히 끝낼 수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은 결코 폭력적으로 야당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것을 꼭 명심하라”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이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통일교 신자들의 조직적인 국민의힘 입당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기재됐다. 특검이 당원 명부를 확보하려는 시도에 대해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당원 명부는 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정당의 처음이자 끝이고 알파이고 오메가”라며 “당원 명부를 털기 위해 왔다는 것은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당 원서에는) 본인 종교를 기재하는 란이 없다”며 “있다고 하더라도 특정 종교를 갖고 있다고 해서 대한민국 국민인 이상 입당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500만명 전체 당원 명부를 달라는 건 과잉 수사 금지 원칙에 명백히 반할 뿐 아니라 500만명 국민의 개인정보를 침해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영장 범죄사실의 당원 명부 관련성을 보더라도 정황 증거에 불과한 내용을 확인하겠다는 것으로, 당원 전체를 범죄자 취급하려는 압수수색”이라고 비판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국민의힘 측 반발로 진행되지 않았다. 곽 수석대변인은 “압수수색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들에게 당사로 집결하라고 공지했고, 일부 의원들은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대전으로 이동 중 돌아오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만약 특검이 제1야당을 말살하려는 집권 여당의 큰 계획의 일환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면 우리도 모든 방안을 강구해 강력하게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충청·호남 합동연설회 인사말에서도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들과 당 지도부, 당 선거관리위원, 의원들, 당협위원장들 모두 중앙당사로 가서 극악무도한 특검의 무차별적인 야당 말살형 압수수색을 강력히 규탄할 예정”이라며 “모두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김문수 당대표 후보는 긴급 입장문을 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이재명 정권의 야당 탄압과 일당 독재의 야욕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는 성명을 내 “정당의 생명이자 정당 그 자체인 당원 명부를 빼앗아 가겠다는 것은 국민의힘을 해체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모든 법적·정치적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