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임대료 협상이 조정되지 않은 점포 15곳을 순차적으로 폐점한다. 본사 전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도 받는다. 홈플러스 구조조정이 현실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13일 전사적인 긴급 생존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4일 회생 개시 결정이 난 뒤 5개월이 지났지만 경영환경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 압박이 가중돼 고강도 자구책을 가동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이와 관련 “일부 대형 납품업체들이 정산 주기를 단축하거나 거래 한도를 축소하고, 선지급과 신규 보증금 예치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 현금 흐름이 악화되고 있다”며 “지난 7월 전 국민 대상 민생 지원금 사용처에 대형 마트가 포함되지 않아 최근 홈플러스의 매출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홈플러스 68개 임대 점포 가운데 협상에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한다. 대상 점포는 시흥점, 가양점, 일산점, 계산점, 안산고잔점, 수원 원천점, 화성동탄점, 천안신방점, 문화점, 전주완산점, 동촌점, 장림점, 부산감만점, 울산북구점, 울산남구점 등이다.
홈플러스는 전체 126개 점포 가운데 절반이 넘는 68개점을 임대 영업해왔으나 지난 1일 부천상동점이 재개발로 문을 닫으면서 전체 점포 수는 125개로 줄었다. 이 중 8개 점포는 회생 이전에 폐점이 결정됐고, 이번에 15개를 추가 폐점해 총 23개 점포가 문을 닫게 됐다. 현재 남은 점포는 102개다.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 희망자도 받는다.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인 임원 급여 일부 반납은 기한을 회생 성공 시까지로 연장한다.
홈플러스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홈플러스의 긴급 생존경영 체제 돌입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자구노력 없이 또다시 회사를 쥐어짜는 것”이라며 “홈플러스의 브랜드 가치는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는 매장에 있는데 이들 매장을 포기한다는 것은 곧 홈플러스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지부장은 “MBK가 분할 매각 없이 통매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결정은 그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부터 법원 허가에 따라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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