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다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팀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긴급 호출된 의원들의 입장하는 모습을 취재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국민의힘 당원 집단 가입’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정치자금법 위반, 알선수재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통일교 관련 명단과 국민의힘에 요청해 제공받은 당원 명부를 비교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측은 “특검이 샘플링한 20명 중 우리 당원이 아무도 없었다”고 반발했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특검팀은 통일교의 국민의힘 당원 집단가입 의혹을 최근 집중 수사해왔다. 특검팀이 확보한 포렌식 자료에 따르면 통일교 고위간부였던 윤모씨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2022년 11월 교인을 국민의힘 권리당원으로 가입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3개월 뒤 예정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성동 의원을 당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을 1만 명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특검은 윤씨와 통일교가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YTN 인수 등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하며 그 대가로 이런 정치적 지원을 약속했다고 의심한다. 2023년 전당대회는 이준석 당시 당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자리에서 물러난 뒤 처음 치러지는 당대표 선거였다. 윤 전 대통령은 ‘윤핵관(윤 전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당대표로 당선시키려고 했는데, 윤씨가 이를 돕고 국가사업을 청탁했다는 것이다. 윤씨는 전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라고 물은 뒤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는 답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대선 때도 통일교의 조직적 지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6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윤씨는 2022년 1월 초순경 권성동에게 ‘윤석열 정부가 통일교 관련 정책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고, 여당 및 청와대에 가정연합(통일교) 인사를 등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통일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이용해 대통령 선거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제안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통일교는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윤 전 대통령의 선거를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적었다.
통일교가 김 여사의 여론 형성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한 여론이 악화했던 2022년 8월, 윤씨가 전씨에게 “우리 청년조직을 활용해 (김) 여사님의 별똥부대(별동부대의 오기로 추정)를 만들라”고 한 메시지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압수수색에 반발했다. 곽규택 의원은 “500만 당원의 전체 명부를 달라는 것은 과잉수사 금지 원칙에 명백히 반한다”면서 “정황증거에 불과한 내용을 확인하겠다는 것으로 국민의힘 당원 전체를 범죄자 취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점식 의원도 “당원 가입은 영장에 기재된 정치자금법과 알선수재와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특검이 특정한 사람들은 당원이었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검은 오는 18일 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