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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 잃은 김건희…특검 ‘창’ 못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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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구속됐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일가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이끌자 더불어민주당 등 당시 여권은 김 여사 관련 의혹 제기 수위를 높였다.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대통령을 지낸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든든한 '뒷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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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 잃은 김건희…특검 ‘창’ 못 막았다

입력 2025.08.14 06:00

수정 2025.08.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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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대연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윤석열 파면 뒤에야 수사받고 구속

[뉴스분석]‘방패’ 잃은 김건희…특검 ‘창’ 못 막았다

김건희 구속은 시작일 뿐…끝 모를 의혹 계속 늘어나는 중

김건희 여사(사진)가 지난 12일 구속됐다. 각종 의혹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권력을 방패 삼아 수사망을 피해온 김 여사는 남편이 파면되자 특검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최초로 ‘구속된 전직 대통령 부인’이라는 오명이 남았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자신을 한껏 낮추며 사과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자신에게 ‘국정농단’을 저지를 아무런 권한이 없었다며 책임을 피하려는 말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 여사는 4년 전에도 자신을 낮추는 듯한 말을 한 적이 있다. 김 여사는 20대 대선을 석 달 앞둔 2021년 12월 자신에 대한 허위 경력 의혹 논란이 커지자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사과했다.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김 여사의 행보를 보면, 애초 이런 약속을 실천할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김 여사가 남편의 대통령 당선 및 취임 이후에도 수천만원에 이르는 명품 선물들을 스스럼없이 받았다는 사실이 특검 수사로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김 여사는 여당 공천에 개입하고 대통령 직무와 연관된 청탁에 관여하는 등 자신에게 부여되지 않은 ‘공적 권한’을 마음껏 휘두르려 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던 윤 전 대통령은 아내 문제에는 한없이 관대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최측근 인사들이 윤 전 대통령에게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조언했다가 줄줄이 절연당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은 사실이 공개된 뒤인 지난해 2월 KBS 대담에서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라며 아내를 옹호했다. 배우자를 관리하는 제2부속실 폐지로 위임받지 않은 ‘권력자’는 더욱 통제받지 않게 됐다.

2012년 3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이던 윤 전 대통령과 결혼한 김 여사는 2019년 7월 남편이 검찰총장에 임명되면서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총장 취임을 앞두고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일가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이끌자 더불어민주당 등 당시 여권은 김 여사 관련 의혹 제기 수위를 높였다.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대통령을 지낸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든든한 ‘뒷배’가 됐다. 검찰은 김 여사 앞에만 서면 날이 무뎌졌다. 김 여사는 강제수사나 소환조사를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도 검찰의 한 차례 출장조사 끝에 고발 4년6개월 만에 김 여사를 불기소하는 것으로 종결됐다. 반면 주가조작 공범들은 대법원에서 줄줄이 유죄가 확정됐다.

국회는 민주당 주도로 김 여사 특검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윤 전 대통령은 세 차례나 거부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 이탈표가 표결을 거듭할수록 늘어났다. 윤 전 대통령이 더 이상 특검법안을 막아내기 어려워지자 계엄을 선포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권력은 영원할 것 같았지만 ‘화무십일홍’이었다. 지난 4월 남편이 파면되면서 김 여사의 방패막이는 사라졌고,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 여당이 특검법을 통과시키면서 김 여사는 검찰보다 더 강력한 칼을 가진 특검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사건 관련자들도 하나둘 입을 열면서 김 여사 관련 의혹은 수사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김 여사 구속은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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