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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위 방폐물 연구시설 자리는 ‘지하 500m 18억살 암반’···이것이 ‘원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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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지난 12일 강원 태백시 철암동의 한 공터에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가 천막 아래 진열해둔 돌을 가리키며 말했다.

원환공은 이 공터 인근에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을 위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용 URL은 2060년 지어질 사용후 핵연료 처분시설에 앞서 처분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는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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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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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위 방폐물 연구시설 자리는 ‘지하 500m 18억살 암반’···이것이 ‘원전의 미래’

입력 2025.08.14 16:30

수정 2025.08.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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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환경공단, 예정 부지서 시추한 암석 공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부지선정평가위원회 부지분과장이었던 권상훈 연세대 교수(오른쪽 첫번째)가 13일 강원 태백 예정 부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부지선정평가위원회 부지분과장이었던 권상훈 연세대 교수(오른쪽 첫번째)가 13일 강원 태백 예정 부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후보 부지에서 시추한 ‘코어’입니다.”

지난 12일 강원 태백시 철암동의 한 공터에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원환공) 관계자가 천막 아래 진열해둔 돌을 가리키며 말했다.

원환공은 이 공터 인근에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사용후 핵연료) 처분을 위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용 URL은 2060년 지어질 사용후 핵연료 처분시설에 앞서 처분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는 시설이다. 방사성 폐기물이 반입되지 않지만, 원환공은 실제 처분시설과 같은 환경인 지하 500m에 지을 계획이다.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 등 절차를 거쳐 내년 건설에 착수해 2032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공개한 코어는 용기 4개에 담긴 채 탁자 위에 올려져 있었다. 코어는 땅에 구멍을 뚫어 꺼낸 돌기둥을 말하는데, 700m 긴 코어를 암종에 따라 나눠 진열한 것이었다. 코어 지름은 7.6㎝로 한 용기에 다섯 줄로 나눠 담겨 있었다.

URL이 지어질 암석의 코어는 끝에 놓여 있었다. 지하 665m에서 채취한 화강암이었다. 선캄브리아대 형성된 것으로 나이는 18억년으로 추산했다. 원환공 관계자는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층으로, 단단함 등 URL이 들어설 조건에 모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강원 태백 철암동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예정 부지 지하 665m에서 뽑아낸 코어가 탁자 위에 놓여 있다. 태백 | 김경학 기자

강원 태백 철암동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예정 부지 지하 665m에서 뽑아낸 코어가 탁자 위에 놓여 있다. 태백 | 김경학 기자

원환공이 코어를 공개한 이유는 최근 일부 원자력 학계에서 연구용 URL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하는 이들은 연구만 할 수 있는 시설은 불필요하고, 특히 예정 부지 암석층에 퇴적암층이 포함돼 있어 부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환공 입장은 정반대다.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퇴적암층이 섞이지 않은 부지를 찾기는 쉽지 않고, 연구를 위해서는 여러 암종이 섞인 지점이 더 적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환공은 “일본 등 해외 연구용 지하연구시설도 상부에 다양한 암종이 존재한다”며 “예상 심도에서 결정질암이 충분히 분포하므로 연구개발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용 URL은 사용후 핵연료 처분을 위한 첫 단추로 여겨진다. 사용후 핵연료는 원자력 발전에 태우고 남은 연료 물질을 말한다. 처분시설이 없는 현재는 원전 내부에 임시로 보관하고 있는데 2030년부터 한빛, 한울, 고리 원전 순서로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관련 정책이 정부 입장에 따라 극단적으로 대치되며 대책 마련이 미뤄지다 지난 2월에서야 여야 합의로 2060년까지는 사용후 핵연료 처분시설을 건설한다는 내용을 담은 ‘고준위 특별법’도 마련됐다.

더불어민주당이 고준위 특별법 통과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이재명 정부도 사용후 핵연료 처분시설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부가 넘어야 할 벽은 다양하다. 가장 큰 벽은 주민 수용이다. 지난해 진행한 연구용 URL 공모에서 유치를 희망한 지방자치단체는 태백시가 유일했다. 방폐물을 반입하지 않는 조건이었지만, 주민 여론도 좋지 않고 지원금도 없는 사업이라 희망한 지역이 적었던 것으로 원환공은 보고 있다.

조성돈 원환공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5위 원전 국가가 됐지만, 방폐물 처리가 없다면 원전의 미래도 없다”며 “국내에 있는 사용후 핵연료 2만t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을 위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예상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을 위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예상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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