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지난달 31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서 있다. 권도현 기자
미국의 관세정책의 여파에도 지난 2분기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출액이 나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수출액 증가 폭도 컸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를 보면, 2분기 총수출액은 1752억달러로 1년 전보다 2.1% 늘었다. 수출액은 지난 1분기 전년대비 2.3% 줄었다가 한 분기 만에 반등했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수출액 증가 폭도 컸다. 대기업(1134억달러) 수출액이 1년 전보다 0.5% 증가했고, 중견기업(320억달러)도 3.7% 늘었다. 중소기업(292억달러)은 전년대비 수출액이 6.3%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소비재·원자재·자본재 모두에서 수출이 늘었다. 수출 중소기업 수(6만5367곳)도 1년 전보다 2.5%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광·제조업(1499억달러) 분야에서 수출이 전년대비 3.4% 증가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수출 비중이 큰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부문에서 수출이 1년 전보다 각각 9.7%, 2.1%씩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부문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석유화학 분야 수출액은 1년 전보다 8.2% 줄었고, 도·소매업 분야 수출액도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2분기 대미 수출은 1년 전보다 5.2% 줄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향후 미국의 관세정책 영향이 본격화하면 대미 수출 감소 폭은 더 커질 수도 있다. 중국과 일본 수출액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2.6%, 4.0%씩 감소했다. 다만 유럽연합(12.1%), 동남아(7.5%) 등에서 수출액이 늘면서 주요국 수출액 감소분을 메꿨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미 수출은 자동차 등 품목관세 품목 위주로 줄었다. 대신 동남아·유럽연합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상위 기업 쏠림은 심해졌다.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37.8%로 전년대비 0.4%포인트 올랐다. 다만 상위 100대 기업 무역집중도는 65.9%로 직전 분기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수입액은 1543억달러로 1년 전보다 1.7% 감소했다. 대기업(902억달러)이 1년 전보다 5.4% 줄었다. 중견기업(267억달러)과 중소기업(358억달러)은 각각 1년 전보다 수입액이 4.3%, 3.6%씩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