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여성 선희는 대구의 한 시장에서 칼국숫집을 운영한다. 가게에서 2년째 설거지 일을 하던 경숙이 그만두며 퇴직금을 요구한다. ‘시장에 그런 게 어딨노?’라는 억울한 마음에 소설 쓰는 일을 하는 딸 해리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지만 ‘2년 가까이 일했다며? 그럼 줘야지. 노동법으로 정해져 있는 거야’라는 딸의 대답에 내심 서운해진다. 선희는 시장 사정도 모르는 애한테 괜히 말했다며 속으로 후회한다. 선희의 마음도 모른 채 해리는 어떻게 퇴직금을 안 줄 수 있느냐고 따져 물으며 펑펑 흐느끼기까지 한다. 딸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엄마가 어떻게 자식을 키워왔는지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 누구보다 이해받길 원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 93번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