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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선희는 시장 사정도 모르는 애한테 괜히 말했다며 속으로 후회한다.

선희의 마음도 모른 채 해리는 어떻게 퇴직금을 안 줄 수 있느냐고 따져 물으며 펑펑 흐느끼기까지 한다.

딸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엄마가 어떻게 자식을 키워왔는지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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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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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데 오줌이 마려웠다

입력 2025.08.14 21:12

수정 2025.08.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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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희진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금요일의 문장]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데 오줌이 마려웠다
“선희는 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책을 다 읽었다는 이야기도 하고 싶었고, 선거 이야기도 하고 싶었고, 찬성이 여름휴가 때 내려오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하고 싶었다. 묻고 싶은 것도 많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할 만한지, 대학 다닐 때 아르바이트했던 이야기는 왜 안 했는지, 뭐 필요한 건 없는지, 먹고살 만한지…. 그런데 오줌이 마려웠다. 방광염으로 또 고생하지 않으려면 줄 선 손님이 없을 때, 경숙이 퇴근하기 전에 얼른 화장실에 다녀와야 했다.” <와이카노>, 위즈덤하우스

60대 여성 선희는 대구의 한 시장에서 칼국숫집을 운영한다. 가게에서 2년째 설거지 일을 하던 경숙이 그만두며 퇴직금을 요구한다. ‘시장에 그런 게 어딨노?’라는 억울한 마음에 소설 쓰는 일을 하는 딸 해리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지만 ‘2년 가까이 일했다며? 그럼 줘야지. 노동법으로 정해져 있는 거야’라는 딸의 대답에 내심 서운해진다. 선희는 시장 사정도 모르는 애한테 괜히 말했다며 속으로 후회한다. 선희의 마음도 모른 채 해리는 어떻게 퇴직금을 안 줄 수 있느냐고 따져 물으며 펑펑 흐느끼기까지 한다. 딸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엄마가 어떻게 자식을 키워왔는지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 누구보다 이해받길 원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 93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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