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회로(CC)TV에 찍힌 관련사진. 서울시 제공.
지난 4일 오후 1시쯤 서울 양천구의 한 주상복합 건물에 주차된 차량에서 불길이 솟았다. 당시 건물 관리실에서 폐쇄회로(CC)TV로 건물 내부를 살펴보던 정창하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소화기를 들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분말 소화기 2개를 화재차량에 모두 분사했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불이 꺼지지 않자 정씨는 인근의 옥내 소화전을 끌고 와 재차 물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는 119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정씨가 차량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과거 경력 덕분이었다.
정씨는 지난 2023년까지 서울시 강서소방서에서 근무하다 퇴직 후 현재 소방안전관리자 일을 하고 있었다. 35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이었던 정씨는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임을 다 하고 현재는 소방안전관리 업무로 제2의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며 “몸으로 익힌 화재진압 기술 덕분에 초기진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직 소방관으로서의 마지막 짐을 내려놓은 것 같다”고 했다.
양천구 주차장 건물 내부는 정씨의 신속한 진화 덕분에 차량 전소 및 주변 그을음 외 추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소방재난본부는 “건물 관계인의 신속한 초기진화가 없었다면 인근 차량으로 불이 옮겨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