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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16일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경기대회가 사흘째 열리는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만난 저우모씨가 웃으며 말했다.

저우씨와 함께 온 류모씨는 "로봇들이 넘어지는 모습이 귀엽고 친근감이 든다"고 말했다.

중국 첨단기술의 현주소를 뽐낸 로봇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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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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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환호’···중국 로봇 올림픽 성황

입력 2025.08.17 21:29

수정 2025.08.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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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로 관중과 상호작용

제조 기업별 팬덤도 생겨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경기대회에서 한 로봇이 400m 릴레이 경주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경기대회에서 한 로봇이 400m 릴레이 경주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정말 많이 넘어지네요.”

16일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경기대회(로봇올림픽)가 사흘째 열리는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만난 저우모씨(30)가 웃으며 말했다. 달리기, 권투, 춤 경연 등 다양한 경기 가운데 저우는 5 대 5 축구가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로봇들이 넘어지는 장면이 가장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로봇축구 경기에서는 모든 팀이 대회 공식 후원업체 부스터 로보틱스가 공급한 로봇을 사용했다. 인공지능(AI)을 통해 로봇을 어떻게 학습시켰는지에 따라 성능이 갈렸다. 옆에서 넘어지는 로봇을 피하지 못해 여러 대가 뒤엉켜 넘어지기도 했다. 그때마다 웃음과 박수 소리가 골이 터질 때보다 더 크게 들렸다.

저우씨는 “기술은 앞으로 계속 발전할 텐데 지금 넘어지는 것이 뭐가 대수냐”고 말했다. 저우씨와 함께 온 류모씨(29)는 “로봇들이 넘어지는 모습이 귀엽고 친근감이 든다”고 말했다.

중국 첨단기술의 현주소를 뽐낸 로봇도 있었다. 지난 15일 1500m 육상대회에서 유니트리 자회사 링이과학기술팀의 로봇이 6분43초 만에 결승 테이프를 끊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2위 텐궁(6분55초), 3위 유니트리(7분10초)의 로봇 역시 달리는 내내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전체적으로 올림픽이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세계 최고 기술력’과는 약간 거리가 있었다. 격투기 로봇과 댄스로봇의 동작은 규격화돼 있었다. 춤 경연 대회에 출전한 한 로봇은 아예 작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관중은 로봇의 실수, 오작동에 더 크게 웃었다. 완벽하지 않은 로봇에도 환호하는 관중의 반응에서 로봇이 중국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최 측이 가장 신경 쓴 부분도 관중과의 상호작용이었다. 권투 경기 중간 로봇들이 무대 중앙으로 나와 기본 동작 시범을 보였다. 사회자가 “자, 따라 해보세요”라고 외치자 대형 전광판으로 이를 지켜보던 관중이 주먹을 내지르며 따라 했다.

지난 14일 가족과 함께 개막식을 보러 온 멍모씨(40)는 “아이에게 과학발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왔다”며 “사람과 로봇이 함께 춤추는 장면이 가장 좋았다. 사람이 로봇과 어울리고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밀리 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47세 여성은 “아이들이 경기를 보고 나서 로봇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9세, 5세, 2세 아이들과 함께 왔다. 경기장에서는 “유니트리 힘내라”라며 특정회사 로봇을 응원하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로봇 기업 팬덤이 생긴 것이다.

중국 과학사 연구자인 이종식 포항공대 교수는 로봇올림픽이 ‘군중과학’이라고 불리는, 마오쩌둥 시대에 성립된 중국의 독특한 과학문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 교수는 “중국의 군중과학은 엘리트의 과학기술이 인민의 즐거움이자 모두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하며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로봇올림픽은 중국식 과학문화의 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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