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본 전당대회 판세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문수·장동혁·안철수·조경태 당대표 후보(왼쪽부터). 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의 본경선 투표가 20일 시작되면서 당대표 후보들은 모두 자신이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내며 지지층을 독려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반탄파)의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모두 과반 득표로 결선 없는 승리를 자신했다. 탄핵 찬성파(찬탄파)의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자신이 결선에 진출해 역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압수수색을 반대하는 농성을 8일째 이어가고 있다. 한수빈 기자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 후보가 1차 경선에서 과반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6·3 대선의 국민의힘 후보로서 지지세가 남아 있어 ‘어대김’(어차피 대표는 김문수)이란 평가를 들어왔다.
김 후보 측은 지난 13일부터 김건희 특검의 압수수색을 막는 당사 농성을 8일째 진행하면서 싸울 줄 아는 당대표 이미지를 주고 장 후보의 추격을 뿌리쳤다고 자평한다. 당 지지층 중 46%가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이날 농성엔 김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가 함께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장 후보 측 제공
장 후보는 전날 YTN에 나와 “내 상승세는 분명하다”며 “이 추세대로면 결선 없이 과반 이상 득표로 당선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토론회, 연설회를 통해 국민의힘의 미래가 누군지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 등 ‘윤석열 어게인’ 인사를 비호하며 강성 우파의 지지세를 키우고 있다. 이날 당 지지층 사이에서 장 후보가 김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장 후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특검의 압수수색을 비판하는 1인시위를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국회에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난 지지자들 특성상 여론조사보다 항상 5~10%포인트 더 나왔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때 했던 사면 반대 플래카드 시위의 영향이 반영되면 “(내가) 결선 투표에 포함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선에 가면 김 후보에 반대하는 분들 대부분이 날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과 수성못을 방문해 대구·경북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조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전체 민심 1위는 자신이라고 강조하며 “과거(지난 전당대회) 한동훈 전 대표를 지지했던 합리적인 보수 63%가 투표를 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장 후보의 ‘한동훈 말고 전한길 공천’ 선택이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며 “내가 결선에 가 찬탄파 대 반탄파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한동훈계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페이스북에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찍은 사진과 함께 ‘상식의 힘’이란 문구를 적었다. 한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날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투표했다. 조용한 상식의 힘을 보여달라”고 적으며 찬탄파에 힘을 실었다. 이를 두고 이날 “보통 사람들의 상식”을 강조한 안 후보를 지지했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한 전 대표 측근인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 후보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상식의 힘’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