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현 웰바이오텍 대표이사가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1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 회사인 웰바이오텍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앞서 특검팀은 출범 다음 날인 지난달 3일 삼부토건 등을 압수수색했다. 웰바이오텍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웰바이오텍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이용한 주가조작 등 사건과 관련해 웰바이오텍 및 자회사 등 관계회사, 피의자들 주거지 등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웰바이오텍의 최대 주주는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다. 이 회장이 2023년 2월 디와이디를 통해 삼부토건을 인수했는데, 주가조작 전력이 있는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 겸 삼부토건 부회장이 여기에 관여했다. 이기훈 회장과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는 이일준 회장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두 회사 모두 주가 급등의 계기가 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여했고, 당시 두 회사가 “한 몸으로 움직였다”는 포럼 참석자 증언이 나왔다. 포럼이 열리기 전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에서 포럼 주최 측 인사가 사내이사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웰바이오텍은 이 과정에서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했다. 2023년 4월 말 1400원 수준에서 같은 해 7월 말 4000원대 후반으로 주가가 세 배 넘게 뛰었다. 이 무렵 전환사채(CB) 발행·매각으로 투자자들이 약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최근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의 최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부인 명의 계좌에서 2023년 7월 웰바이오텍 주식 2억원어치를 단타 거래해 하루 만에 2000만원가량의 수익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5월14일 해병대 예비역 단체대화방 ‘멋쟁해병’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올렸는데, 이틀 뒤인 5월1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아내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만났다. 이어 같은 달 24일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하면서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 주가가 급등했다.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 전 대표는 지난 19일 특검 조사에서 웰바이오텍 단타 거래와 관련해 “지인이 추천해서 거래한 것일 뿐 삼부토건 관련주라는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이 전 대표 측의 웰바이오텍 주식 거래와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규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 4일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구속 기소했지만, 김 여사와의 연관관계는 이들의 공소장에 담기지 않았다.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은 지난달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뒤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