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17.6% 역대 최저…15% 이하 땐 75% 제한급수 시행
6개월 강수량 386.9㎜, 평년 49% 수준…4개월 넘도록 가뭄
주민들 “물도 제대로 못 쓰는데 열대야까지 덮쳐 죽을 지경”
결국…드러낸 바닥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 지역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4일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바닥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가 극심한 가뭄으로 생활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강릉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현재 50% 제한 급수를 실시하고 있는 강릉시는 75% 제한 급수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24일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강릉지역 전체 생활용수의 87%(급수 인구 18만명)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7.6%로 떨어졌다. 평년 저수율(69.4%)의 25.4% 수준이다. 오봉저수지의 유효 저수량은 1432만여t이지만 현재는 255만여t만 남았다.
최악의 가뭄은 올해 강릉지역을 중심으로 ‘마른장마’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강릉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평년 대비 49.4%인 386.9㎜에 그쳤다. 최근 1개월 강수량도 평년 대비 16.7%인 40.3㎜에 머물렀다. 강릉지역의 기상학적 가뭄(기상 가뭄)은 지난 4월19일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126일째 이어지고 있다. 기상 가뭄은 특정 지역의 누적강수량이 과거 같은 기간의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상태가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뜻한다.
환경부는 지난 21일 강릉의 가뭄 대응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렸다.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지면 계량기 75%를 잠그고, 0% 이하이면 가구당 하루 2ℓ가량 생수를 배부하고 전 지역을 대상으로 운반급수를 시행할 계획이다. 앞서 강릉시는 지난 20일부터 계량기 50%를 잠그는 방식으로 제한 급수를 하고 있다.
강릉단오제보존회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산신당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제한 급수로 많은 시민이 빨래와 목욕을 하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강릉단오보존회는 지난 23일 가뭄 해갈을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주민 김모씨(58·강릉시 포남동)는 “물도 제대로 못 쓰고 있는 상황에서 열대야까지 겹쳐서 너무 힘들다”면서 “이웃들 중에는 다른 지역에 있는 친척집으로 거처를 옮기는 등 잠시 이곳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강릉 주민들은 가뭄과 함께 11일째 이어지는 열대야와도 싸우고 있다. 24일 오전 6시 기준 강릉지역의 최저기온은 27.5도를 기록했다. 강릉은 지난 13일부터 11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강릉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매우 무덥겠으니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