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쉬고 있다. 한수빈 기자
올 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 구급 출동이 지난해 대비 40% 가까이 증가한 2860여건으로 집계됐다.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남성이며, 절반 이상은 고령층이었다.
25일 소방청의 119구급활동 통계를 보면, 올해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열탈진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구급 출동은 2866건이었다. 지난해 온열질환 감시체계 기간(5월20일~8월12일) 출동 건수(2084건)와 비교해 37.5%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2047명(72.0%)으로 여성(793명·27.9%)보다 약 2.5배 많았으며, 60대 이상 환자가 1644명(57.8%)으로 가장 많았다.
발생 시간대별로는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 환자가 924명(32.2%), 오후 3시부터 6시 사이 환자가 862명(30.0%)로 집계되는 등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 환자가 전체의 62.3%(1786명)로 나타났다.
환자 발생 장소는 집이 575명(20.3%)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 외 교통지역 522명(18.4%), 바다·강·산·논밭 471명(16.6%) 순이었다. 이 중 심정지 환자 28명 중 18명(64.2%)이 바다·강·산·논밭 등 야외 활동 공간에서 발생해 고온 환경에서의 장시간 야외 노출이 위험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82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438건, 전북 250건, 경북 243건, 충남 230건 순이었다. 이는 인구 규모와 농축산업 종사자 비율, 도시가 주변보다 기온이 높은 도시 열섬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올해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 고령층과 야외 활동자 중심으로 온열질환이 집중됐다”며 “한낮에는 그늘에서 충분히 휴식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농사·작업 시 2인 1조 활동 등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