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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국립공원인 광주 무등산에서는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8월 말이면 출하가 시작되는 '특별한 수박'이 있다.

무등산수박은 일반 수박보다 재배가 까다롭고, 기후위기 등 영향으로 재배 농가와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이 수박은 농가들이 직접 씨앗을 채취해 파종하며 화학비료 대신 유기질 퇴비 등을 사용하는 전통 방식으로 재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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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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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딱 2000개 ‘무등산수박’, 계속 맛볼 수 있을까?···기후위기에 명맥 끊길라

입력 2025.08.25 15:34

  • 강현석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2000년 32곳이던 재배 농가 올해는 단 7곳

폭우·폭염 기후 위기로 재배 갈수록 힘들어

광주시 생산장려금·재배 시설 지원 등 나서

지난 21일 광주 북구 금곡동 무등산 기슭에서 농민들이 무등산 수박을 수확하고 있다. 광주북구 제공.

지난 21일 광주 북구 금곡동 무등산 기슭에서 농민들이 무등산 수박을 수확하고 있다. 광주북구 제공.

국립공원인 광주 무등산에서는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8월 말이면 출하가 시작되는 ‘특별한 수박’이 있다. 무게 20㎏이 넘는 이 무등산수박은 뛰어난 맛과 향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 수박은 최근 재배 농가 감소와 기후위기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무등산수박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했다. 무등산수박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북구 금곡동 일원 해발 300∼400m 무등산 기슭에서만 재배된다.

늦여름부터 10월 초까지 60여일 동안 출하되는 이 수박은 1개의 무게가 최소 7㎏이 넘어야 판매된다. 20㎏이 넘는 대형 수박도 즐비하다.

부드러운 과육과 특유의 맛과 향을 갖고 있어 일반 수박보다 높은 가격에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수확량은 한정돼 있다. 올해는 7개 농가에서 재배한 2300개의 수박이 출하될 예정이다. 가격은 7㎏은 1개당 3만원, 24㎏은 27만원이다.

무등산수박은 일반 수박보다 재배가 까다롭고, 기후위기 등 영향으로 재배 농가와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이 수박은 농가들이 직접 씨앗을 채취해 파종하며 화학비료 대신 유기질 퇴비 등을 사용하는 전통 방식으로 재배된다. 줄기도 10m까지 자란다.

무등산 해발 300∼400m 지역은 여름에도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 수박이 잘 자라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최근 폭우와 폭염, 열대야가 반복되면서 수박이 고사하는 일이 빈번하다. 농가는 올해 6000∼7000주의 모종을 심었지만 수확한 것은 2500주 정도다.

2000년 30곳 이었던 무등산수박 재배 농가는 2009년 16곳으로 줄었고 올해는 7곳의 농가만 재배하고 있다. 2000년 12㏊였던 재배 면적도 2009년 4.3㏊, 올해 2.6㏊까지 감소했다. 연간 4000개 정도였던 수박 출하량은 2020년 이후 2000개 안팎으로 반 토막이 났다. 강원도와 경북, 전남 영암 등 타 지역에서도 재배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광주시와 북구는 무등산수박 명맥을 잇기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재배 농가들의 소득 보존을 위해 생산장려금을 ㎡당 770원에서 올해 1950원으로 인상했다. 기후 위기에 대비해 차광·차열 시설도 지원하고 있다.

문광배 무등산수박영농조합법인 총무는 “무등산수박은 일반 수박보다 훨씬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만큼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젊은 후계농을 육성하고 종자도 개량해야 한다”면서 “전문 재배단지 조성을 통해 청년 농민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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