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초고강도 대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서울 아파트의 70% 이상이 대출액 감소의 영향을 받게 됐다. 사진은 지난 6월 29일 서울 남산 간이전망대에서 바라 본 강남 일대의 고급 아파트 단지. 서성일 선임기자
서울 아파트와 다른 지역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역대 최고인 2.6배까지 벌어졌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 쏠림이 두드러져 서울 아파트 1채를 팔아 인천 아파트 3채를 사고도 남는 수준이 됐다.
분양 전문 플랫폼 리얼하우스는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전국 평균 대비 2.62배에 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KB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로, 서울 아파트 1채를 팔아 다른 지역 아파트 2.6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리얼하우스 제공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2015년 7월 5억835만원에서 올해 7월 14억572만원으로 10년 사이 3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8053만원에서 5억3545만원으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대비 전국 아파트 가격 비율도 1.81배에서 2.62배까지 치솟았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 쏠림은 심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 대비 경기 아파트 가격 비율은 2.5배, 인천 아파트 가격 비율은 3.39배로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1채를 팔면 인천 아파트 3채를 사고도 남는다는 이야기다.
서울은 아파트 분양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리얼하우스가 집계한 서울 국민 평형(전용면적 84㎡) 분양가는 지난 1년 새 8.86% 오른 16억876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용 59㎡는 20% 가까이 올라 12억3347만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용 84㎡ 전국 평균 분양가는 4.3% 오르는 데 그쳤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10년 이상 장기 시계열을 보면 서울의 가격 상승이 다른 대체 지역에 비해 과도하게 크게 나타났다”며 “높은 가격 부담에 서울은 수요가 줄고 수도권 대체 지역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장기적 균형점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