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투표서 김문수에 2367표차 ‘신승’
‘윤 어게인’ 극우 세력 적극적 포용 결과
민주당 “축하는 의례적으로도 어렵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결선에서 승리한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반탄파)인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56)이 26일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12·3 불법계엄을 옹호한 전한길씨 등 ‘윤 어게인’ 극우 세력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은 결과로, 국민의힘이 친윤석열당으로 퇴행했다고 평가된다.
장 신임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결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직전 대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며 이변을 만들어냈다.
장 대표는 결선 투표에서 총 22만302표(50.27%)를 얻어 김 후보(21만7935표·49.73%)에게 2367표(0.54%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20% 비중인 국민여론조사에서 3만4901표(39.82%)로 김 후보(5만2746표·60.18%)에게 졌지만, 80%를 차지하는 당원 투표에서 18만5401표(52.88%)를 확보해 16만5189표(47.12%)에 그친 김 후보를 제쳤다.
선명하고 일관된 반탄 기조를 앞세워 강성 당원 표심을 결집한 결과로 분석된다. 장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당원만 믿고 도전했다”며 “오늘의 승리는 당원들께서 만들어주신 승리”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본경선에서도 장 후보(36.85%)가 당원 투표 1위를 토대로 김 후보(31.54%)와 조경태 후보(17.57%), 안철수 후보(14.04%)를 이긴 결과도 이날 공개됐다.
국민의힘이 도로 윤석열당으로 회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옹호하는 윤 어게인 세력에 동조하며 극우 유튜버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장 대표가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만들어낸 승리”라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여전히 당 주류인 친윤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자는 탄핵 찬성파(찬탄파)를 당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만큼 퇴행적 흐름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과의 여야 관계는 극한 대립이 예상된다. 장 대표는 “모든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모든 걸 바치겠다”고 강경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극우의 힘’을 넘어 ‘내란의 힘’으로 옮겨갔다”며 “축하의 말은 의례적으로라도 건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