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청탁 들어주고 1억원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의혹
2023년 국힘 당대표 선거 때 통일교 단체 지원 시도 정황도
김건희 특검, 혐의 확인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유력 검토
피의자 출석 권성동 “나는 결백” 주장 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통일교로부터 1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 등이 주요 혐의이다.
특검은 권 의원의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권 의원은 27일 오전 9시48분쯤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약 5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권 의원이 통일교와 관계를 맺은 계기, 통일교 고위간부들과의 관계 등을 물었다.
이날 조사는 권 의원 측 요청으로 영상 녹화됐다.
특검은 권 의원이 2021~2024년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씨로부터 통일교 현안에 대한 청탁을 들어주면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윤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 등 통일교의 각종 숙원사업을 청탁했는데, 특검은 윤 전 대통령과 윤씨 사이에 다리를 놓은 사람이 권 의원이라고 의심한다. 특검은 지난 18일 윤씨를 기소하며 공소장에 윤씨가 권 의원에게 건넨 불법 정치자금 액수를 1억원으로 특정했다. 권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500만원을 5차례에 걸쳐 ‘쪼개기’로 후원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은 권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적 지원’ 등 무형의 대가도 받았을 수 있다고 의심한다. 윤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는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들을 단체로 입당시켜 권 의원을 지원하려고 시도했다. 윤씨는 2022년 11월쯤 전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라고 문자메시지로 물었고, 전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했다. 특검은 이들이 권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논의한 배경에 대가관계가 있는지, 권 의원이 이를 인지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조사에서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특검 조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특검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저는 결백하다”며 “특검은 수사 기밀 내용을 특정 언론과 결탁해 계속 흘리면서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씨에게서 1억원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금품을 수수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특검은 조사를 마친 뒤 권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윤씨의 진술과 여러 객관적인 정황 증거 등을 종합했을 때 혐의 입증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통일교 교인 강제 입당 의혹’에 관해서는 국민의힘 측 반발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실패해 실제 입당으로 이어졌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특검은 조만간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해 의혹을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