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선균 스트렙토마이세스 카나마이세티쿠스의 고체배지 배양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일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황색포도상구균(황색포도알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물질이 한국 연구진에 의해 최근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토양에 널리 서식하는 미생물인 방선균(스트렙토마이세스 카나마이세티쿠스)의 유전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황색포도상구균의 항생물질을 만들어내는 유전자군을 찾아냈다고 28일 밝혔다.
황색포도상구균은 건강한 사람의 피부와 코점막 등에 존재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고열, 구토, 설사, 피부염, 폐렴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패혈증까지 유발한다.
황색포도상구균 감염 치료에는 페니실린계 항생제인 메티실린이 사용됐지만, 1961년 이 메티실린에 내성을 가진 황색포도상구균이 발견되면서 황색포도상구균은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로 여겨져 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을 신규 항생제 개발이 시급한 병원균으로 지정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고려대·건국대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수행한 결과, 자생 방선균의 유전자군에서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항생물질인 ‘스베타마이신 C’가 생산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베타마이신 C는 2017년 국제 학계에 보고됐는데,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항생제 원료의 국산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 자생 방선균에서 항생물질을 찾은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국립생물자원관 전했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미생물에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유전정보가 숨겨져 있다”며 “유용한 유전정보를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물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